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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8.01.08

로컬푸드 그 후, 용진

7년만의 변화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8.01.08 14:23 조회 4,08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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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푸드 그 후 용진, 7 년만의 변화 스쳐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탈바꿈 로컬푸드 직매장 방문객 늘자 빵집 , 한의원 등 새로운 상권 들어서 2012년 4월, 완주군 용진읍에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이 문을 열었다.

용진읍 계상마을에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이 문을 연 것이 2012 년 4 월이다 . 올해로 7 년 . 그동안 이 직매장이 속한 계상마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 완주와 전주의 관문이었던 이곳은 얼마 전까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머무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

밤 풍경
밤 풍경

■ 문 연지 7 년 , 월급 받는 농민들 재미를 느끼다 2018 년 1 월 3 일 새벽 6 시 30 분 용진로컬푸드 직매장 뒤편 . 사발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중년의 여성 , 수레를 끌고 매장에 들어서는 노부부 등 어둠을 뚫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

6 시 50 분쯤 뒷문이 열리자 길게 줄지어 선 사람들이 매장으로 들어가 판매대에 물건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 갓 채취한 달래부터 당근 , 양배추 등 싱싱한 채소들이 밤새 텅 비어 있던 판매대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 새해벽두였지만 사람들은 들뜬 기색 하나 없이 평소와 다름없는 새벽을 시작했다 .

벌써 7 년째 ,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 이하 용진로컬푸드 ) 의 새벽 풍경은 변함이 없다 . 싱싱한 채소들이 밤새 텅 비어 있던 판매대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각자 가져온 농산물을 매장에 진열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용진로컬푸드는 2012 년 문을 열었다 .

생산 농산물 가격을 농민 스스로 결정하고 판매하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농민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다 . 130 여 회원 농가별 판매대를 지정하고 생산자를 표시하면서 소비자의 관심도 커져갔다 . 해가 거듭될수록 참여농가는 늘어났고 판로 확대로 농가소득도 늘어났다 .

먹거리를 사기위해 로컬푸드를 찾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도 생겼다 . 용진로컬푸드가 생기기 전에는 많은 농민들이 농산물시장이나 전통시장을 찾았지만 이제는 집 근처 로컬푸드에 납품한다 . 시금치와 열무 등을 납품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이희영 (76) 어르신 부부도 그랬다 .

용진로컬푸드 초창기부터 함께했다는 이희영 어르신은 “ 전에는 송천동 농산물 시장에 물건을 내다 팔았는데 지금은 로컬푸드에만 낸다 ” 며 “ 농사를 많이 짓는 편이 아니라서 조금씩 납품하고 있다 ” 고 말했다 . 로컬푸드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담소를 나누며 즐거워 하고 있다.

생산자가 자리를 뜨자 소비자가 몰려왔다 . 직매장 뿐 아니라 옆 카페에도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 차를 마시는 사람도 있고 , 장을 보고 잠시 쉬는 사람들도 있다 . 최근에는 로컬푸드에서 마련한 체험이나 모임도 활발히 열린다 .

김정숙 (58· 전주시 호성동 ) 씨는 “ 전주하고 가깝고 물건이 좋아서 자주 온다 ” 며 “ 로컬푸드에서 주최하는 식생활교육이나 자수모임에도 참여한다 . 좋은 배움의 기회가 있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 고 말했다 .

■ 마을이 활성화되니 대를 잇는 가게들이 나타나 용진로컬푸드가 활성화되면서 인근의 상점들도 활력을 얻었다 . 찾아오는 손님 위주의 장사를 했던 동네 방앗간은 완주전주 로컬푸드 납품을 통해 판로를 확장했고 , 주변 음식점이나 상점들도 로컬푸드를 찾은 고객들이 방문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

로컬푸드 인근에 위치한 용진떡방앗간은 원래 부부가 해오던 곳이지만 얼마 전부터는 아들과 아들 친구도 합류했다 . 주문량을 부부 둘이서 감당하기 힘들어서다 . 황병룡 (63) 씨는 “ 일이 너무 많아 혼자서는 할 수가 없어 아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 고 말했다 .

용진로컬푸드와 농협 바로 옆에 있는 음식점 만남의광장도 활기가 넘친다 . 같은 자리를 지킨지 올해로 열여덟 해 .

백반 5,000 원이란 착한 가격과 정성스런 맛을 고수하면서 단골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용진의 터줏대감인데 최근에는 손님이 더 늘어 방학을 맞은 손주들까지 음식점에 나와 일손을 돕고 있다 . 3 대가 함께 운영하는 음식점이 된 것이다 .

소병구 (50) 씨는 “ 과거 현대자동차가 들어오면서 유동인구가 많아졌지만 실질적으로 용진 쪽에 머무는 사람들은 없었다 . 하지만 로컬푸드가 생기고 완주군청이 이전하면서 용진읍도 활성화됐고 우리 음식점 인근에 주차를 하는 사람도 많아져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 고 말했다 .

■ 마을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다 용진읍은 완주와 전주의 관문으로 예부터 교통량이 많았지만 이렇다 할 상권이 형성되지는 않았었다 . 하지만 최근 이 길목에 변화가 일고 있다 .

젊은 청년들이 운영하는 빵집이 생기고 편의점 , 정육점 , 한의원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 지난해 3 월 문을 연 카페 커피콩의 대표 김단비씨. 지난해 3 월 문을 연 카페 커피콩도 그 중 하나다 .

카페 사장 김단비 (24) 씨는 도로가에 위치한 자리가 마음에 들어 이곳을 선택했다 . 예전부터 카페 자리였지만 흔히 말하는 ‘ 망한 자리 ’ 라며 주변 사람들이 만류했던 곳이었다 . 하지만 문을 연지 1 년이 채 안됐음에도 매출은 초창기보다 2 배가량 늘었다 .

로컬푸드 고객 , 군청 및 읍사무소 직원 , IC 를 타는 자동차 운전자 등이 주 고객이다 . 단비 씨는 “ 가게 문을 연지 1 년 정도 되어간다 ” 며 “ 단골이 차츰 늘고 있다 ” 고 말했다 . 특 히 최근 인근에 음식점 , 편의점 등 새로운 상점이 들어서면서 그 덕을 보고 있기도 하다 .

그는 “ 인근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우리 카페에 오기도 하고 , 카페에 왔다가 건너편에 있는 빵집에 들르는 사람들도 많다 . 주변이 활성화 되니 서로 도움이 되고 좋다 . 예전에는 카페 자리가 안 좋다고 걱정했던 주변 분들도 이제는 자리를 잘 잡았다고 하신다 ” 며 웃었다 .

지난해부터 로컬푸드 매장 인근에서 붕어빵 , 어묵 등의 간식거리를 판매하는 김경만 (61) 씨도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 자리를 잡을 때 가맹점 본사에서 이 곳 자리를 추천했다 . 농협도 있고 로컬푸드 매장도 있어 유동인구가 많아서다 .

그는 “ 지난해 1 년 정도 장사를 했더니 이제는 알고 찾아와주는 손님이 많다 . 지난해보다는 15% 정도 매출이 오른 것 같다 . 복잡한 시내는 주차 문제가 있어서 장사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이곳은 그런 문제가 없다 ” 고 말했다 . 새로 지어진 건물에 문을 연 편의점도 있다 .

인근에 마을이 있지만 차량 통행이 많은 위치적 특성상 이곳은 마을 고객보다는 차량 이용객이 주 고객이 되는 ‘ 상권 ’ 이 아닌 ‘ 로드 ’ 로 분류되어 있다 .

이창환 (66) 사장은 “‘ 상권 ’ 에는 채소나 3 분요리 등이 주 상품이지만 우리는 음료나 껌 , 초콜릿 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 주가 된다 ” 고 말했다 . 로컬푸드가 생기면서 오가는 사람들이 늘자 마을에 활력이 생겼다 .

단순히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됐다는 것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대목일지도 모른다 . 이중진 용진농협 상무는 “ 용진로컬푸드가 생기면서 용진에 대한 지명도나 생산자 삶의 질이 높아졌다 . 이곳으로 견학 오는 외부인이 한 해 1 만 5,000 명에서 2 만 명에 이른다 .

주 고객의 70% 가량은 전주 시민이고 대전이나 서울에서 오는 사람들도 있다 ” 며 “ 올해는 생산자 - 소비자 교류 행사를 여는 등 체험과 교육을 더해 서로 소통하는 자리로 만들 계획 ” 이라고 말했다 .

현장 사진

7년만의 변화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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