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축제의 마지막은 유랑극단 ‘극:딴’의 퍼레이드가 장식했다. 북소리와 음악에 맞춰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은 단원들이 씨름장을 출발하자 주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구경하거나 자연스럽게 뒤를 따르며 축제의 한 장면이 됐다. 고산읍내 작은 편집숍에서 낭독회를 이어오던 모임은 어느새 극단 ‘극:딴’으로 성장했다.
대표 술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극:딴의 가장 큰 특징은 대표 한 사람이 공연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간다는 점이다. 주민과 객원 단원들이 아이디어를 보태고 역할을 나누며 무대를 완성해 나간다. 이번 퍼레이드 역시 객원을 포함한 8여 명이 함께 준비했다.
키다리 삐에로 의상과 다양한 코스프레 복장, 북 연주 등 공연의 여러 요소가 참여자들의 의견 속에서 만들어졌다. 공연 중간에는 ‘악동뮤지션 소문의 낙원’에서 배운 율동을 함께 추고 숲으로 이동해 즉석에서 춤판을 벌이기도 했다.
마지막 곡인 YMCA 음악이 흐르자 주민들도 함께 몸을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공연의 일부가 됐다. 특히 이번 퍼레이드는 관객과 공연자를 구분하기보다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원들은 사람들을 이끌고 함께 걷고 춤추며 축제의 즐거움을 나눴고 처음에는 지켜보던 주민들도 어느새 행렬에 합류해 웃음과 박수를 보냈다. 지난 6월 직접 쓴 대본으로 연극 공연을 선보였던 극:딴은 이번 퍼레이드를 통해 또 다른 방식의 공연을 시도했다.
술래 대표는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극:딴의 힘”이라며 “이번 공연도 모두가 즐겁게 참여해 준 덕분에 더 풍성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앵콜 공연을 비롯해 3~4차례 정도 공연을 더 이어갈 계획”이라며 “주민들과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아이디어가 더해진 극:딴의 퍼레이드는 단오축제의 마지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공연을 보는 축제를 넘어 함께 만드는 축제의 모습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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