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마을로 들어오는 길 왼편에 자리한 양전교회는 1920년에 세워져 1922년 10월경 봉동 봉상교회에서 분립해 2020년에는 100주년을 맞이했다. 일제강점기와 전쟁의 풍파 속에서도 양전마을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어준 교회는 지금도 주민들의 삶과 신앙이 얽혀 있는 구심점이다.
“우리 마을은 양전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신앙촌이나 다름없지. 새로 들어온 분들 말고는 주민의 90%가 여전히 교회에 다니며 서로를 보듬고 살아.”
마을회관에서 점심 준비를 하고 있던 윤영례(76) 부녀회장이 미소 띤 얼굴로 마을 얘기를 꺼냈다. 신실한 교인이기도 한 그는 매수 수요일 예배를 거르지 않는 것은 물론, 반찬 나눔 등 마을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날도 교회 장로님께 얻었다는 싱싱한 세발나물을 한 보따리 챙겨와 주민들과 함께 나눌 점심 반찬을 정성스레 무쳤다.
영례 어르신의 기억 속 양전마을은 예나 지금이나 ‘정이 넘치는 곳’이다. 옛날부터 단합력이 좋았고, 이제 대규모 행사는 줄었어도 주민들은 여전히 회관에 모여 같이 점심 먹는 게 일상이다. 누구는 양념을, 누구는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가지고 나와 밥상을 채운다.
윤영례 부녀회장은 “세상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우리 마을 사람들이 이렇게 정이 많다. 앞으로도 서로 나누고 안부를 물으며 이웃사랑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웃었다.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