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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사업 추진위원 해외연수] 협동조합의 천국 이탈리아의 질문2018-04-03

[공동체사업 추진위원 해외연수] 협동조합의 천국 이탈리아의 질문

[공동체사업 추진위원 해외연수] 협동조합의 천국 이탈리아의 질문

조합 설립-운영 행정지원이 왜 필요하죠?


완주군은 지난 32일부터 10일까지 79일간에 거쳐 마을·지역창업공동체사업 활성화 및 지속적 발전을 위한 공동체사업 추진위원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행정과 공동체협의회, 사무장협의회, 중간지원조직 소속 22명은 협동조합의 천국으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로마, 피렌체, 볼로냐 등을 방문해 다양한 협동조합의 모델을 살피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탄생된 새로운 협동조합의 사례를 방문·연구했다.



내 몸을 움직이는데 내 다리가 필요하지, 왜 남의 다리(행정의 지원)가 필요합니까?”

대답은 단호했다. “지역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해당 협동조합에 시에서 어떤 배려와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의 답이었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트렌티노에 위치한 농업협동조합인 Consorzio Ortofrutticolo Valdi Gresta. 협동조합장은 우리가 조합을 만든 것은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다고 덧붙였다.


Valdi Gresta가 위치한 트렌티노 지역에는 500개의 협동조합이 있다. 이곳에서 2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1969년에 설립된 Valdi Gresta 역시 50여년이란 역사를 자랑하며 건강하게 수십년간 지속되고 있다. 현장에서 확인한 이들의 지속가능한 비결 중 하나는 이 같은 강한 자립심과 목적의식이었다.

 

이탈리아에는 약 8만개의 협동조합이 있다. 전체 이탈리아 수입원의 4.5%를 협동조합에서 생산하고 협동조합에 고용된 직원 수만 해도 152만명이다. 케이터링, 청소, 관광, 생산자 연합, 소비자 연합 등 다양한 종류의 협동조합이 존재하며,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농업, 소비자, 서비스, 일자리 등이다.


연수팀은 로마에 위치한 유럽 최초의 직판 네트워크인 Campagna Amica, 협동조합 제품을 판매하는 대형 매장인 Eataly 등을 방문해 로컬푸드 1번지로 자리매김한 완주군의 로컬푸드 직매장 시스템과 비교하는 등 다양한 협동조합의 사례를 공유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중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협동조합을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피렌체의 가장 오래된 협동조합 Legnaia(레냐이아)



레냐이아 매장 전경



협동조합 Legnaia190313개 농장주가 모여 어떻게 하면 단가를 낮추고 많은 양을 생산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시작됐다.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Legnaia는 현재 600개 농장주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토스카나 주 피렌체 전체에서 가장 오래된 협동조합이기도 하다.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협동조합인 레냐이아를 찾은 고객들.



이들은 초창기에는 호박이나 토마토 등 밭에서 나오는 작물을 주로 생산·판매했지만 현재는 농작물 뿐 아니라 고기, 생선, 식물, 원예, 전문 농업 기계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이탈리아 내 몬텔루포, 피렌체 중심부 등 모두 3곳에서 매장을 운영하는데, 몬텔루포의 레나냐는 약 10ha 규모를 자랑한다. 2017년 한해 기준 조합의 총매출은 2,000만 유로(한화 2627,860만원).


조합원들은 조합과 계약된 주 생산품을 레냐이아 협동조합에만 납품하는데, 납품 후 이뤄지는 모든 판매에 대한 책임은 조합에서 진다. 의견 수렴 과정은 11회 총회를 통해 투표로 결정된다. 최근에는 씨앗을 심고 추수까지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춘 묘목 사업을 운영 중이며, 사회적 서비스로는 아프리카 난민 구호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각자의 경제적인 목표를 위해 모인 13개 농장주가 600여 농장주로 늘어나기 까지, 의견을 함께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이들을 단합시킬 수 있었던 것은 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달려가고 있다는 믿음이었다.


Simone Tofani 조합장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협동조합이 구성되다 보니 조합원들을 하나로 뭉치는 과정에 있어 어려움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가장 원하지만 어려워했던 부분인 좁은 땅에서 많은 수확량을 획득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합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도가 점차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의 협동조합’ Legacoop emilia romagna(레가코프 볼로냐 지부)



레가코프 볼로냐 지부의 외관



이탈리아 볼로냐는 유럽연합에서도 가장 소득이 높은 5개 지역에 속한다. 이탈리아 협동조합의 수도라고 할 정도로 400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있고, 볼로냐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 50개 가운데 15개가 협동조합이다.


연수팀이 방문한 레가코프 볼로냐 지부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협동조합 연합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협동조합의 협동조합의 역할을 하는 레가코프는 연합에 대한 관리감사, 각종 서비스 제공, 신기술 및 새로운 방법 전수 등의 역할을 하며, 국제 레벨로 연합해 국제 프로모션을 하기도 한다. 또 조합들 간의 정치적인 조정, 각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코프가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레가코프의 가입은 누구나 가능하다. 대량 뿐 아니라 소량 생산자들 역시 가입이 자유롭다. 회칙에 따라 개인별 출자금은 달라지는데, 가입 조건은 생산품을 레가코프를 통해 우선 판매한다는 회칙에 대한 준수 서약을 하는 것이다.


레가에 소속된 협동조합은 300여개가 넘는다. 그 종류 역시 매우 다양하다. 소비를 목적으로 모인 소비자협동조합, 일자리를 창출하고 물품 생산을 위해 모인 고용·생산협동조합, 농업협동조합, 주택건설협동조합, 운송협동조합, 수산업협동조합, 복합협동조합(신용 분야, 보험, 문화, 여행, 스포츠, 여가관리 등), 사회적협동조합 등.


이들 역할 중 하나는 협동조합의 일자리 보존이다. 그 배경에는 코프펀드가 있다. 단위 협동조합 수익의 3%가 전국적인 펀드로 자동으로 들어간다. 만약 어떤 조합이 위기에 처하거나 문을 닫을 경우 남은 돈 역시 코프 펀드로 들어간다. 이렇게 모인 돈으로 다시 새로운 코프를 지원 결성하거나 작은 코프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교육담당자 Marilena Raule위기의 조합에게 펀드(대출) 실행은 최후의 수단이다. 조합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전문가가 파견되어 내외부 상황을 파악하며 조합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그럼에도 해결이 힘들 경우, 펀드 시스템을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공동체사업 추진위원 해외연수팀이 레가코프 보로냐 지부를 방문해 교육을 듣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 협동조합이 탄탄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교육이다. 레가 역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젊은층의 양성으로, 그것을 위해 레가코프와 관련된 체계적이고 다양한 교육을 실행하는 것이다. 하나는 16~18세의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으로, 지역의 고등학교를 방문해 레가코프 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식이다. 또 볼로냐 대학에서 레가코프 학과를 운영하는데 졸업 후에는 레가코프에서 근무할 수 있다. 지역 학교와 결합해 일자리 창출까지 이뤄지는 시스템인 것이다. 이 같은 환경을 통해 지역민들은 협동조합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될 수밖에 없다.


연수팀 유영배 구이 안덕마을 위원장은 레가쿱은 조합원들 수익배당에 중점을 두지 않고 공생하며 서로의 단점을 보안하고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중 제일 인상적이 있던 점은 조합원 교육, 그리고 미래의 조합원을 위해 학교에 교과과정에 협동조합방식을 교육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보고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Marilena협동조합은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이 조합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우리의 목표는 이탈리아, 유럽 경제를 아우를 수 있는 방향성을 가지고 점차 국제적인 무대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 전에 자체적인 사업성과 수익성을 기본으로 두고 뻗어나가려 한다. 모든 시스템은 멈춰있지 않으며, 계속 움직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완주군에서도 협동조합 네트워크를 발족 예정이라면, 조합원들이 회칙변경 등에 대해 알아야한다. 이를 위한 꾸준한 교육도 필요하며, 많은 이들을 하나의 조합원으로 묶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의 사과 대표 브랜드 Melinda(멜린다)


함께하면 큰일을 할 수 있다.”


지오반니(38)는 트렌티노 지역에서 사과 농사와 농가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농업기술을 배웠고, 현재 가족과 함께 약 7ha 면적에서 사과를 재배한다. 이탈리아 사과 대표 브랜드인 ‘Melinda'(멜린다)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생산한 사과는 조합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트렌티노 지역은 1900년대 초반만 해도 사과 수확량이 미비해 가축을 사육해서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사과 산업의 성장과 함께 트렌티노 지역의 사과 산업도 성장했다. 여러 과정을 거쳐 지역의 협동조합은 최대 16개까지 늘어났고, 이후 19891개의 협동조합으로 다시 통합되는데 그게 바로 멜린다 협동조합이다. 현재 이곳에서 이탈리아 전체 사과 생산량의 60%40만 톤이 생산된다.


지오반니는 우리 같은 농가는 사과의 생산 및 수확을 담당하고 멜린다 협동조합에서 농가에서 생산된 사과를 수집, 검수, 판매한다농가의 이익 향상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 한 이후 수익구조가 안정적으로 변화 되었다고 강조했다.



멜린다에서 판매하는 상품들.



연수팀 완주공동체지원센터 공동체육성팀 최윤현 팀장은 우리나라 작목반과 같은 형태의 조합이었지만 생산자는 오직 생산에만 신경을 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모든 판매는 협동조합이 담당하는 시스템에 눈길이 갔다고 말했다


 

멜린다 매장 전경



한편 멜린다라는 하나의 대규모 협동조합이 탄생됐지만, 그 과정에서 통합에 참여한 16개의 협동조합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16개 협동조합의 조합장들이 멜린다 협동조합의 운영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각 조합의 규모는 150여 농가부터 500여 농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멜린다의 직원은 1,300여명으로 이중 800여명이 사과포장 등 수작업을 담당한다. 섬세한 작업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주로 여성들이 많은데, 지역 주민에 한해서 채용이 가능하다.


Francesca 교육담당자는 현재 농가들은 여섯 품종의 사과를 취급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품종을 위해 농가에 제안을 역할을 한다멜린다 컨소시엄의 기반이 되는 세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농가 4,000여명이다. 그들의 헌신과 전문성이 없다면 멜린다는 존재하지 않는다. 좋은 마케팅과 신중한 회사 관리는 결과의 성취에 기여할 뿐이라고 말했다.


 

해외연수 팀이 멜린다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취재를 마치며

타지역에 비해 공동체의 활동이 활발한 완주군에는 다양한 마을, 지역, 아파트, 청년공동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컬푸드 시스템 확장 및 완주소셜굿즈 2025플랜에 탄력을 더해줄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출범 등도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과 함께 협동조합을 포함한 새로운 사회적경제의 방향성과 모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다.


완주군 공동체활력과 강평석 과장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협동조합을 통해 해결하고 있었다. 더욱 부러운 것은 협동조합 간 연대와 통합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었다짧은 정책연수였지만 협동조합을 통한 문제해결, 행정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립정신,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들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정책연수가 완주군 공동체사업을 더 활성화 시키고, 완주군이 추진하고 있는 소셜굿즈플랜과 완주사회경제네트워크에도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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