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품앗이칼럼 · 2017.06.07

완주공동체이야기

하늘소와 순환경제의 뿌리인 마을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17.06.07 14:33 조회 5,303 댓글 0
목록으로 돌아가기

하늘소와 순환경제의 뿌리인 마을 우리는 흔히 하늘소 하면 장수하늘소를 상상합니다 . 그러나 현재 이 종은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고 우리 주변에선 쉽게 만날 수 있는 종이 아닌 상태입니다 . 간혹 자연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이제는 뉴스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장수하늘소를 제외하고 우리 주변에서 많은 종의 하늘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 크기가 그리 크지 아니 종부터 시작해서 장수하늘소의 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약 200 종의 하늘소가 우리나라에 분포해 있다고 합니다 . 그런 면에서 장수풍뎅이도 이런 시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

귀하고 잡아서 팔면 돈이 되던 시절에는 귀한 곤충이었다가 양식 (?) 을 통해 흔한 곤충으로 되었습니다 . 물론 자연에서 만나기 쉽지는 않지만 여기저기 개인적인 사업으로 혹은 마을 사업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 사람들이야 찾는 사람 즉 소비자가 있고 돈이 된다고 하면 달려드는 습성이 있다고 봅니다 .

그래서 우리 자연환경에 해가 되는 황소개구리 , 베스 , 최근에는 비슷한 목적으로 모피와 식용을 목적으로 들어와 하천과 호수를 장악하고 있는 뉴트리아 등이 있습니다 .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이제는 토종물고기들도 생존경쟁에 우위를 점하기 시작해서 외래종 물고기 점차 줄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지만 아무튼 오랜 시간 몸살을 앓은 것은 사실입니다 .

일부 전문가들은 장수하늘소를 일본인들이 좋아해서 한동안 일본인들이 마구잡이 채집으로 멸종의 종으로 전락되었다는 말도 들립니다 . 대개의 곤충들이 우리에게는 해가 된다고 하지만 그들의 세계에서 보면 자신들의 삶을 충실하게 실천하는지도 모릅니다 .

곤충들이 나무에 구멍을 내고 갉아먹고 결국은 나무를 죽게 만들고 이를 분해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서 다른 식물들의 거름이나 성장에 큰 도움을 주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일도 단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순환의 과정은 아닙니다 .

요즈음 사회적 경제 , 순환경제 등 다양한 언어로 표현되고 있는 이 시스템의 가장 밑바닥에는 마을이라고 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 옛날 흙집은 사람이 살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무너지고 이는 흙으로 환원하는 순환의 과정으로 삶의 터전을 삼았습니다 .

농사를 짓고 팔고 나머지는 다시 거름으로 사용하고 하는 과정엔 마을이라고 하는 공간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순환경제의 출발점인 셈입니다 .

어른들의 힘든 노고가 땅을 살리고 그 생산물로 인류를 거두어 먹이고 , 인간이 배출하는 온갖 배설물이 다시 흙으로 돌아가서 농사를 짓고 하는 과정이야말로 순환경제이고 사회적경제의 태동인 셈입니다 . 이런 과정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

곤충들의 생애주기를 보면 대개 5~7 년 정도 애벌레로 살다가 성충으로 보내는 시간은 고작 몇 달 정도에 그칩니다 . 우리 마을에서 일 ( 사업 ) 도 하루아침에 뚝딱 진행되는 것은 없습니다 . 1~2 년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 내라고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

긴 시간을 느리게 차근차근 다져나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응원을 해야 합니다 . 지역경제를 살리고 우리가 꿈꾸는 공생의 경제를 생각한다면 이런 역할을 하고 있는 마을에 대한 지원과 격려와 함께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

인간 세상의 순환경제의 출발점이 튼튼해야 나머지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 단순히 사업비를 준다고 이루어지는 일은 분명 아닙니다 . 함께 들여다보고 아파하고 기뻐하는 과정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순환경제의 생명이 움트기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

/ 이근석 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공동체지원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