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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21.07.13

신미연의 시골생활 이야기 13

살림살이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21.07.13 11:10 조회 4,69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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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림살이 ’ 살아간다는 것은 몸을 돌보고 마음을 살피고 관계를 살리는 일들을 매일 같이 하고있다는 것이 아닐까 . 평범해 보일지라도 온 우주를 담고 있는 살림처럼 말이다 . 전원에서의 삶과 더불어 반복되는 일상의 행위와 순간들이 나를 살게한다 .

이전에는 몰랐던 낭만으로 가득찬 시골살이는 어려서부터 엄마가 보여주셨던 장보고 요리하고 먹고 치우는 일련의 시간들과 맞닿아있다 . 부모님이 가정을 살림하느라 부단히 애를 쓰고 노력하셨던 순간들을 독립을 하고 주체적으로 살아보고 나서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

신미연 그림
신미연 그림

경천으로 이사오기 전까지 외부세계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모험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이었다 . 여행을 좋아해 세계적으로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고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들을 추구했으며 배낭하나 메고 겁도없이 돌아다녔다 . 가끔은 감당하지 못할 일을 벌이기도 했으며 수습하느라 애를 먹은 적도 있다 .

끊임없이 꿈을 꾸고 , 관계를 맺고 외부세계와 연결되는 일들이 내 삶의 원천이자 활력이었다 . 그러나 모든 것은 변화하듯 사람도 변하나보다 . 여행이 아닌 자연에서의 삶은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 그리고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 짝꿍 덕분에 지금 , 여기에 집중 할 수 있게 되었다 .

집안보다 집밖의 활동에 관심이 많던 나와 달리 청소와 정리를 미덕으로 삼는 짝꿍과 함께 살림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 엄마가 매일같이 하던 집안의 일 ! 누구보다 가족이 알아봐주고 소소한 기쁨이 있는 일상의 일 말이다 . 살림은 대개 벌이거나 마무리 짓는 일로 볼 수 있다 .

아무래도 나는 벌이는 일 전문가이지만 요즘에는 청소와 정리 같은 마무리에 관심을 두고 있다 . 어찌보면 매일 그 모습이 그 모습이라 일한 티는 잘 안나는 것 같지만 한결같이 정돈된 집 ! 그것이 살림의 연속성이지 않을까 .

어디선가 집이라는 공간은 우리의 몸을 담고 있는 그릇과 같아서 집안을 깨끗이 할 때 몸도 정화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 누구나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유요법이 있다면 그것은 살림일 것이다 . /2018년 완주로 귀촌한 신미연은 작은 텃밭을 일구며 제로웨이스트, 자급자족의 삶을 지향한다.

현장 사진

살림살이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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