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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14.03.13

더불어숲

텃밭 한 평이라도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14.03.13 12:01 조회 5,30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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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살 때 좀 엉뚱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서울시는 골목마다 주차선을 긋고 동사무소에 돈을 내면 그 공간에 자신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시작했다. 나의 엉뚱한 생각은 우리 집 앞의 주차공간을 하나 받아서 거기에다 텃밭을 만드는 것이었다.

고추와 상추도 키우고 감자도 심고 예쁜 꽃도 키우면 회색빛 콘크리이트 포장과 반질반질한 쇠떵이 차들만 빽빽이 들어찬 우리 동네에 초록의 생명력이 살아나지 않을까. 그 조그만 공간이 동네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터이며 교육장이 될텐데.

조그만 의자를 갖다놓으면 동네의 어르신들이 그 곳에서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며 수다를 떨겠지. 그렇다면 오히려 동사무소는 돈을 주면서 이런 일이 더 많이 일어나게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상상이 끝도 없이 이어졌었다.

농업은 농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도시농업은 도시가 생긴 이래에 어느 도시에서나 이루어져왔고 그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코스타리카의 산호세, 태국의 방콕, 스페인의 마드리드는 도시지역 토지의 60%이상을 농업을 위해 쓰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농업생산물의 30%가 도시지역에서 생산된다.

또한 쿠바의 하바나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식량공급이 모자랄 것을 대비해 많은 필지를 경작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서울시도 도시농업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의 몇몇 도시는 도시농업도시가 되겠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도시농업은 이름이 말해주듯이 도시의 경계 안이나 도시의 밀접 지역에서 작물을 경작하거나 가축을 기르는 행위이다. 대부분 도시농업은 주로 도시개발과정에서 버려지거나 쓸모없어진 자투리의 땅을 이용하지만 도시의 어떤 곳이든 활용할 수 있다.

옥상, 발코니, 테라스, 안뜰, 계단, 창문턱을 이용할 수 있고 공간의 제약은 박스, 바구니, 드럼통, 항아리, 홈통, 타이어, 프라스틱 통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 적절한 용기에 흙을 담고 작물을 경작하는 방법은 옥상과 같은 곳에서 토양의 영양물질을 집약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도시농업은 첫째,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황폐해지고 쓰레기가 쌓여 도시경관을 해치고 있는 땅이 있다면 각종 작물로 예쁘게 변모한다. 더구나 이렇게 관리하는데 돈이 들지 않는다. 둘째, 도시의 환경문제를 완화한다.

작물의 작용으로 대기오염 물질을 정화하고 버려지는 유기성 폐기물을 다시 활용하기 때문에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셋째, 도시에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 자신이 직접 생산하거나 근거리에서 식량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이기 때문에 화학비료, 농약 등의 위해요소를 줄일 수 있다. 넷째, 도시의 취약계층에게 도시농업의 기회를 주면 경제적인 도움이 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충분하고 안전한 식량을 보장해주어야 하는데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공급될 때 가장 적은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다.

도시농업은 이러한 도시 관리적 측면의 효용성이외에도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시인이자 농부인 웬델 베리는 텃밭활동은 첫째 외부로부터 자원을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이고 완전한 행동이며 둘째, 사람의 삶터를 흥미로운 곳으로 만들며, 셋째, 인간의 육체를 가꾸게 되며, 넷째, 인간지성에 대한 섬세한 도전의 장으로서 자원 착취적 교육에 깃들어져 있는 정신을 교정하는 생태적 교육인 동시에 건강을 해결할 수 있는 장이라 했다.

이제 봄이다 ! 우리 주변의 조그만 공간이라도 있다면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을 키우는 텃밭을 만들어보자. 나를 살리고 마을을 살리고 이웃을 살리는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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