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숙녀회 이보현씨 소소한 집수리 안내서 <안 부르고 혼자 고침> 출간 < 안 부르고 혼자 고침 > 은 어떤 책인가요 , 어쩌다 이런 책을 쓰게 되었나요 ?
살면서 생기는 사소한 생활의 문제들을 전문가나 주변의 아는 사람을 부르지 않고 혼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결방법을 설명하고 ‘ 나도 할 수 있다 ’ 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책이에요 .
( 자신감 말고 좌절감이 생길 수도 있지만 ) 밥 먹고 설거지 하고 빨래하고 방 청소하는 것처럼 집에 관한 것도 어떤 부분은 살아가는 데 기본인데 지레 겁먹고 자기가 먼저 당연히 나 말고 다른 사람 , 보통 남자나 어른 , 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런 분위기거나 한 게 싫었거든요 .
실제로 주변에 남자한테 해달라고 하세요 , 이런 말 들으니까요 . 배우고 싶어도 배울 데도 없고 , 배우러가도 분위기는 심난하고 . 요즘은 많이 바뀐 거 같아요 . 저자가 완주숙녀회 이보현으로 되어있던데 완주숙녀회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
이야기하자면 긴데 , 맘에 드는 교육프로그램이 없어서 완주숙녀회가 직접 만든거죠 .
( 완주숙녀회는 책날개의 저자소개를 직접 보시고요 ) 직접 관련자인 저와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에 다닐 때 동료였던 지정 씨가 ( 사 ) 씨즈의 지원사업으로영국 대안기술센터 해외탐방을 다녀와서 우리가 배우고 싶은 내용을 , 편안한 분위기에서 , 제대로 된 강사님들께 배우고 싶어서 작년에 전환기술의 교육사업 중 하나로 여성생활기술캠프를 기획했고 대성공이었죠 .
준비한 우리도 너무 즐겁고 만족했고 , 모인 분들도 세상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없다며 ... 씨즈 사업비로 작년에 한 번 더 하고 올해도 해요 . 이번엔 실전으로 직접 친구의 집 , 친구네 가게를 고치는 거죠 . 책은 작년 행사 기사를 보고 출판사와 연락이 닿았어요 .
누구에게 권하고 싶은가요 누구든지요 . 저자 후기에 이런 말을 썼어요 . ‘ 내가 알거나 모르는 것 ’ 이 아니라 ‘ 누구나 알아야 할 것 ’ 그러면서도 어렵지 않아서 해볼만한 것들로 내용을 추렸으니 자취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직접 해보고 싶을 때 보면 좋을 거 같아요 .
집들이나 독립축하 선물로요 . 직접이 최고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 돈을 아끼기 위해 무조건 혼자서 고쳐보자는 얘기도 아니고요 . 그렇지만 할 엄두도 못내서 할 수 있는데 못하는 거랑 어디까지는 내가 할 수 있고 여기서부턴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아는 거랑 다르잖아요 . 그런 감을 갖게 되면 좋겠어요 .
비용을 지불하고서 전문가의 서비스를 받아 깔끔하고 완벽한 결과를 선호하는 사람이나 직접 수리에 쏟는 그 시간과 내 에너지를 휴식이나 놀이에 쏟겠다고 선택하는 사람은 그렇게 하시면 되지만 , 하고 싶은데 잘 몰랐던 분들은 진짜 발굴되지 못한 재능이나 흥미를 뒤늦게 찾을 수도 있잖아요 .
저는 다른 글에서도 여러번 얘기했듯이 비용을 적게 들이는 방법을 찾아서 스스로 해결하는 편이에요 . 필요한 게 생기면 일단 참고 , 얻고 줍고 고치고 빼앗고 (?). 직접 만들면 좋더라고요 . 돈도 안들고 과정도 재미있고 뿌듯하고요 .
물론 잘 안될 때는 이거 몇 푼 아끼겠다고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지만 몰입하다보면 완결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고 그 횟수도 늘고 기쁨도 배가 되죠 . 1 인 가구 여성으로서 기술자를 부르는 것보다 내가 알아서 해보는 게 마음 편하기도 하고요 .
그래도 이제는 좀 안다고 전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체로 남성인 기술자를 만나던 과거와 달리 조금은 덜 긴장하고 궁금한 것도 묻고 기술자분이 하는 말이나 용어를 알아듣는 것도 같아요 .
집은 정말 살아가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필수재이고 당연히 고장나고 망가지고 문제가 생기는 물리적 개체로 수리와 관리를 누군가는 해야하니까요 . 부모와 함께 살 때는 그 누군가가 내가 아니어도 되지만 독립해서 살거나 , 성인이 되었다면 이제 그 의무를 내가 져야하는 거죠 .
직접 하든 사람을 부르든 그 결정을 내가 . 그러기 위해서 그 일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람들에게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소개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 책이면 좋겠어요 . 책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정말 예쁘잖아요 . 미치도록 귀엽고 사랑스럽죠 .
저 말고도 애써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책이 잘 나온 것 같아요 . 이렇게 사용설명서 같은 글을 쓰는 게 정말 어려웠는데 편집자분들은 정말 전문가시더라고요 . 이러라고 전문가가 있는 거구나 싶었어요 . ( 집수리도 마찬가집니다 . 기술자 불러야 하는 건 정말 불러야죠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익숙해지기만 하면 크게 어렵지 않은 일조차도 지나치게 겁을 먹은 건 아닌지 , 과하게 두려워하는 바람에 불편하게 살고 있지는 않은지 , 잘못된 방법으로 시간 , 돈 , 에너지를 낭비하는 건 아닌지 확인해보자는 얘기거든요 ) 그렇다면 단점은 책이 나오고 나니 글도 너무 잘 썼는데 , 다 너무 좋은데 하다가 다시 찬찬히 읽어보면 역시 걸리는 문장들이 많죠 .
더 잘썼으면 좋았을텐데 . 전동드릴 사용법 같은 거 더 자세히 설명했어야 하는데 그게 기본인데 . 그런 거요 . 최종교정에서 이렇게 가도 되나 , 이런 의문이 드는 것들이 생기더라고요 . 좀 일찍 생각나면 좋을텐데 .
볼수록 더더 잘하고 싶으니 그거 보완하고 고쳤다고 해도 책 나오면 또 부족하게 느껴질거에요 . 그저 앞으로 계속 쓰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열심히 해야죠 . 출간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나요 제가 다른 지역에 친구들이 많거든요 .
일단 친구들이 사서 보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인터넷으로만 아는 친구들도 있는데 책 사면 사인을 해줄수가 없잖아요 . 그래서 제가 저자 혼자 쓰고 모으는 ” 랜선 사인북 ” 을 만들었어요 . 누군가 책 샀다 , 잘 봤다는 얘기 전해주면 제가 그 공책에 저자 사인을 해요 .
나중에라도 직접 만나서 드려도 좋고 원하시면 편지라도 쓰죠 뭐 . 완주에서 독서모임하시는 분들이 저자와의 대화로 초대해주셨더라고요 . 영광스럽게 . 독자를 만나는 일도 즐거운 일이고 지역에서 지역 작가가 지역 독자를 만나는 것도 재미있잖아요 . 그리고 행사 많이 해야 책도 많이 팔릴 거고 .
다른 지역에서도 강연이나 북토크 같은 행사 할 거 같아요 . 우선은 지인 중심으로 친구가 하는 책방에서 하고요 , 출판사에서 연결시켜주는 매체 인터뷰 같은 거 하고요 . 다음 책도 준비하고 있나요 네 .
완주행보에 맨날 우울하다 , 괴롭다 , 외롭다 , 이런 얘기만 써서 많이들 걱정해주셨는데 가을이 되어서 그런지 , 책 나오고 이사하고 , 새식구로 고양이 들이고 해서 그런지 지금은 정말 좋거든요 . 그래서 고양이랑 같이 사는 이야기 책으로 쓰고 싶어요 . 제목도 벌써 정했어요 .
우리 고양이가 정말 신이 내린다는 산책고양이거든요 . 길게 말하고 싶지만 , 아 완주행보에 쓰면 되니까요 . 완두콩에서 지면을 주셔서 그래도 그 우울한 와중에도 매달 꼬박꼬박 글을 쓰고 지난 3 월에 계속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인터뷰했었잖아요 .
이 책 원고를 딱 3 월까지 쓰고 4 월부터 주욱 괴로웠거든요 . 그래도 계속 쓰고 앞으로도 쓸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믿음 같은 게 있어요 . 완두콩 덕분에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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