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가 0.2~2t 규모의 소형 빗물이용시설(빗물저장통) 설치비를 90%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6년부터 빗물저장통 설치비를 지원해왔는데 이번에 대폭 설치비 지원율을 높인 것이다. 전국에서 빗물저장통 설치비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지자체의 의지와 관심에 따라 편성되는 예산의 규모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각 지자체가 이와 같이 지원하는 까닭은 지붕에 내리는 빗물을 배수홈통을 통해 작은 저장탱크에 받아 청소용수 또는 조경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수돗물 절약과 빗물 유출을 줄이는 친환경적인 시설이기 때문이다. 수돗물을 줄이면 수돗물을 취수, 정화, 공급하는 데 드는 에너지 역시 줄이는 셈.

 

서울시는 다양한 디자인의 빗물저장통을 보급하기 위해 디자인 공모전도 개최한다. 각 지자체가 보급하는 빗물저장통은 누가 만들어 공급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하다. 빗물저장통 생산을 마을기업이나 지역의 생산협동조합들이 담당하면 어떨까.

 빗물저장이야 간단히 커다란 물통을 배수홈통에 연결하면 되겠지만 사실 실용적으로 사용하려면 오염물질 정화, 이끼 방지, 넘치는 물 배출, 청소, 수량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서 만들어야 한다.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빗물저장통의 기본 구조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거름/방충망 : 빗물저장통 상부 저장통 뚜겅에 구멍을 뚫고 스테인리스나 프라스틱 망을 씌워 오염물질을 거르고 모기 등 벌레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2. 토출관 : 저장통의 상부 측면에 잠금 꼭지가 달리 토출관을 연결하여 넘치는 물을 흘려보내거나 추가로 저장통을 연결할 수 있다.
3. 물꼭지 : 저장통의 하부에 물꼭지와 물 호스를 연결한다. 이와 별도로 저장통 청소 시 한꺼번에 물을 빼내기 위해 마개가 있는 배출관을 저장통 하부 측면에 설치할 수 있다.
4. 불투명 저장통 : 물 이끼가 끼지 않도록 철저하게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불투명 프라스틱 통을 사용한다. 또한 청소를 위해 여닫을 수 있는 뚜껑이 있어야 한다.
5. 좌대 : 좌대 위에 저장통을 올려놓고 사용하면 물 꼭지에서 나오는 수압을 높일 수 있다. 
 

김성원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 적당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