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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곤동체이야기] 지표종을 만드는 곤충2023-07-25

[이근석의 완주곤동체이야기] 지표종을 만드는 곤충

지표종을 만드는 곤충


장마가 오면서 여러 가지로 걱정이 앞선다. 논의 물을 언제 빼야 하고 다시 채워야 하는지를 가늠하기 위해 수시로 논에 나가 보게 된다. 일기예보에 의존하니 아닌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밭에 심어 놓은 깨 등 작물은 이 장마에 잘 견디어 낼 수 있는가 마음을 졸이는 시기가 왔다예전의 장마의 모습이 아니다. 그야말로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지역에 따라 쏟아붓고 있다. 속수무책이다.


올해 초반만 하더라도 긴장감 없이 기후변화를 이야기하고 소소하게 일상 속에서 실천할 정도의 마음 자세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최근에는 후쿠시마 원전수를 방류한다는 말이 나와 세상이 들썩거리지만 이도 그렇게 피부에 다가오는 이야기가 아닌 듯 생활을 하는 것이 현실이지 않을까 싶다.

자료에 의하면 1970년 이후로 세계에서 전체 곤충의 개체 수가 매년 10%씩 감소한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우리들에게 긴장감을 주기에는 부족한 생활이다당장 우리의 생활에 크게 영향을 덜 주어서 그런가?

해외 소식이 매스컴에 나오는 것을 보면 이상 기후로 물난리가 나고, 기온이 고온으로 올라 죽는 사람들도 발생하고, 곤충이 급증하여 식량을 침범하는 모습을 보게 되지만 아직도 우리는 일상생활에 빠져 있다.


환경 변화의 척도는 곤충이다지역의 환경의 지표종을 세워 우리가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노력은 1도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정책만 난무한다. 그런 경제적 이익창출의 지속성이 과연 얼마나 유지될까몇 년 전만 하더라도 만경강의 지표종을 무엇으로 할까? 그 종이 살 수 있는 조건은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지표종이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강 주변 주민들이 경제적 손실없이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등등 다양한 논의를 한 바 있다.


그 때 뿐이다. 예전의 모습을 찾고, 그 당시의 생활 모습을 같이 보면서 그렇게 만들 수 있다면 완주의 환경은 더 나은 조건이 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와서 들여다보면서 환호를 지르게 되고 이런 것이 다른 지방에도 전파될 것 같은 꿈을 꾼 적이 있다. 지금은 캐비넷 속으로 들어가 있겠지만 말이다.

환경을 보전하자고 하면 당연이 나오는 구호가 있다.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잘 물려주자’ ‘다음 세대가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회를 주자


이런 흐름을 만들려면 먼저 지표종을 세우고 그 일에 온 군민이 함께 하고자 하는 결의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고, 행정도 예외가 될 수 없다학교 교육을 통해 범 군민 운동으로 만들어야 한다다른 지방이나 중앙 정부 눈치를 볼 필요 없다. 당장 우리 지역부터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완주는 무슨 일이든 먼저 실천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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