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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공동체] 원주아파트 버섯나라공동체2020-08-13

[웃어라 공동체] 원주아파트 버섯나라공동체


아파트 지하에서 표고버섯 재배


 LED와 환기시설 갖춰 스마트팜 조성
 단지 내 장터열고 수익으로 이웃 도와



원주아파트 ‘버섯나라공동체’ 회원들이 올해 두 번째 버섯 수확 중이다.




지난 7월 6일 오후, 용진 원주아파트 지하. 20평 남짓한 공간에 선반 위로 버섯 배지(종균)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이날 원주아파트 ‘버섯나라공동체’ 회원들이 모여 올해 두 번째 버섯 수확에 나섰다. 회원 어르신들은 각자 구역을 나눠 바구니에 버섯을 차곡차곡 담았다. 이명숙(76)대표는 “지난해 총 수확량이 65kg이었는데 올해 첫 수확만 35kg이다. 앞으로를 생각하면 올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원주아파트 버섯나라공동체는 아파트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2018년에 만들어진 공동체로, 노인 일자리 창출과 주민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원주아파트를 시작으로 이서 하늘가, 삼례 동원 아파트도 버섯재배 사업을 함께 이어오고 있다. 현재 각 아파트 지하공간에는 적정온도(15도)와 환기, 급수 조건을 맞췄고 LED등으로 버섯을 키우는 '작은 스마트팜'이 조성되어 있다.


이날 모인 버섯나라공동체 회원들은 버섯 수확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이들은 능숙하게 버섯을 땄다. 최공임(81)어르신은 “선반에서 버섯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어깨도 아프고 힘들 때가 있지만 이렇게 버섯을 딸 때면 뿌듯하다. 이제 점점 노하우도 생기고 있어서 작년보다 더 많이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표고버섯 수확을 마치고 나면, 아파트 단지 내에 장터를 열어 판매하며 수익금은 연말에 주변 이웃과 나누기도 한다.



버섯나라공동체에서는 표고버섯 수확을 마치고 나면, 아파트 단지 내에 장터를 열어 판매하고 있다. 1,500g에 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주민들에게 인기가 좋다. 또 다른 인기 비결은 진한 버섯 향과 청결함이다. 김옥자(72)어르신은 “버섯농장에서 좋은 종자를 들여와서 더 맛있고 좋다. 버섯 키우는 방법도 교육받고 정성스레 키워낸 거다”고 말했다.


장터를 통해 버섯을 판매한 수익금은 연말에 주변 이웃에게 나누기도 한다. 주로 후원금으로 쓰이고 공동체 운영비로도 사용된다.
이명숙(76)공동체 대표는 “요즘 코로나 때문에 활동을 제대로 못하는데 이렇게 버섯덕분에 사람들 만날 수 있어서 좋다. 회원들하고 돌아가면서 하루에 두 번씩 물주고 있는데 몇 시간만 지나도 금세 자라있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지난 2015년부터 '살맛나는 아파트 르네상스'를 내걸고 다양한 아파트공동체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 버섯재배 공동체는 별다른 일거리가 없는 어르신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소일거리 사업으로 시작했다.
담당자 지정숙 팀장은 "오래 된 아파트의 지하 유휴공간을 활용할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 표고버섯 재배를 권장하게 된 것이 그 시작이다. 특히 올해는 완주지역 농가와 연계하면서 농가와 주민의 밀접도를 높였다. 농가는 주민들에게 버섯을 더 쉽게 재배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등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box] 버섯 키우는 아파트공동체!


완주군 아파트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아파트 지하공간에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공동체들을 소개한다. 총 세 개로, 용진 원주아파트 ‘버섯나라’, 삼례 동원아파트 ‘동행하우스’, 이서 하늘가 아파트 ‘하늘가 이웃사촌’ 공동체가 있다. 이들은 직접 무농약으로 친환경 표고버섯을 키우고 아파트 주민들에게 판매해 수익금을 이웃돕기에 동참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르네상스 사업 성과발표회 때 1111사회소통기금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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