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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공동체] 진달래학교 소양반 졸업식2020-07-10

[웃어라 공동체] 진달래학교 소양반 졸업식


"공부 못한 한 이제야 풀었네"



12명 어르신들 3년간 공부 성과


622일 오전 10, 완주가족문화교육원 가족홀에 예쁜 꽃다발이 한가득 준비되어 있다. 이날 열린 3회 진달래학교 소양반 졸업식에 쓰일 꽃다발이다. 이날의 졸업생은 모두 12. 오늘을 어느 누구보다 기다렸을 어르신들의 학사모가 유독 빛나 보인다.



졸업식이 시작되기 전 축하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졸업식은 짧은 축하 공연과 함께 동영상 상영으로 이어졌다. 어르신들이 그간 공부했던 모습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모습 등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준비된 다과와 함께 시청했다. 그리고 이어 어르신의 졸업장과 꽃다발 전달식, 그리고 기념사진 촬영이 이루어졌다.



이날 개근상과 예쁜 미소상을 수상한 최고령자 김복례(89) 어르신은 할아버지가 학교를 못 다니게 했다. 근데 이렇게 글을 배우니까 쓸 수 있고 말할 수도 있어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완주 진달래학교는 기초학력 취득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한글교육을 비롯해 기초생활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곳으로, 지난 2017년 초등학력 인정기관으로 지정됐다.

어르신들의 졸업식에 가족들도 참석했는데 졸업생 이순이 어르신의 자녀인 박윤실(41)씨는 어머니가 어렸을 때 학교 그만두었던 게 안타까웠다. 딸로서 어머니가 너무 자랑스럽다. 이대로 학업을 꾸준히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사회자가 홍복자 재학생 송사 대독을 마친 후 박명선(80) 어르신의 답사가 이어졌다. 박 어르신은 모르는 게 부끄러워 공부를 못했다는 사실을 숨겼는데 공부하고 읽고 쓰니 참 좋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빠지지 않고 학교를 다녔다고 전했다. 답사를 듣고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하고 기쁜 날이기에 그저 웃기만하는 어르신도 있었다.

끝으로 졸업식은 식별의 정을 함께 부르며 마무리 되었다.

이종례 문해교사는 어르신들이 연세가 있다 보니 배운 걸 금방 잊어 재차 확인 하는 때가 어렵기도 했지만 이렇게 자식들이 어머니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오니 뿌듯하면서 감동이다. 앞으로 중학교 예비반을 창설할 예정인데 어르신들이 큰 꿈을 갖고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로나19로 졸업식에 함께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동영상공유서비스를 통해 졸업식 영상을 공유했다.


[box] 졸업생 할매들의 소감 한마디!

김복례(89)할머니

"어릴 적에 할아버지가 학교를 못 다니게 했어요. 근데 이렇게 글을 배우니까 슬 수있고 말할 수도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요. 하여튼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에요."


김영환(84)할머니

"3년 동안 진달래 학교를 다녔어요. 어려서 공부하고 싶어도 학교가 멀어서 못다닌 한이 맺혔는데, 늙은 말년에나마 참 행복해요."


임옥란(77)할머니

"내가 7남매중 맏딸인데 어렸을 때 애기 업고서 친구들 학교 가는 걸 지켜보기만 했어요. 그때 많이도 울었죠. 원래는 이름 석자도 못 썼는데 이제는 성경도 읽을 수 있어요. 그나저나 이제 졸업해서 학교 못 가니까 아쉬워요."


김순옥(71)할머니

"졸업해서 기쁘고 좋아요. 그동안 여러 친구들을 함께 만난 것도 즐거웠고요. 제가 배운 걸 금방 잊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학교 갈 때는 늘 신났어요. 우리 선생님이 가장 고생하셨던 것 같고 아무쪼록 오늘이 최고로 좋은 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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