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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공동체]아파트 르네상스 봉사단 수공예마켓2019-07-01

[웃어라 공동체]아파트 르네상스 봉사단 수공예마켓


한 땀 한 땀 아파트를 넘어 지역사회로

 

7개 아파트 공동체

갈고닦은 재주 이웃과 나눠

 

뜨거운 여름날 오후, 그늘 막 아래에서 호객행위가 한창이다. 주변을 기웃거리는 사람에게 한 번 구경하고 가세요. 좋은 일에 쓰여요라고 외치는 이들이 있고 하얀 천이 깔린 상 위엔 손수 만든 리본 머리띠, 뜨개질한 주머니, 손 글씨를 적어 만든 액자, 수제 스크럽 비누 등 형형색색의 공예품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활기찬 분위기에 모두가 웃음 짓는 이곳은 어디일까.


 


지난 621일 근로자복지관 앞마당에서 아파트 르네상스 봉사단이 함께하는 수공예마켓이 열렸다. 다양한 제품과 색깔로 알록달록한 부스들이 앞마당을 가득 채웠다. 행사에는 삼례, 봉동, 용진 르네상스 봉사단 소속 7개 아파트 공동체가 모였다. 이들은 아파트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재료비를 지원받고 배워 만든 제품들을 선보였다. 판매수익의 일부는 기부한다. 벽산아파트 인형만들기 교사 이영미(51) 씨는 아파트 르네상스를 통해 사람들과 취미도 공유하고 친목도 다진다. 컨츄리인형은 재료비도 비싸고 제작기간도 오래 걸리는데 재료비를 지원 받으니 함께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건을 구경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파트 대표들은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코아루 1차 아파트 대표 김태희 씨는 천가방을 들어 보이며 아파트 주민 장혜숙 씨가 천 가방에 그림을 직접 그렸다. 이렇게 그림 그리면 돈을 더 받아야 되는데 따로 더 안 받더라. 수익금이 좋은 일에 쓰이니까 좋은 마음으로 해주셨다고 말했다.




수제 수세미와 손뜨개 부스에서 만난 대영아파트 대표 부정숙(50) 씨는 처음에는 아파트 사람들끼리 자체적으로 뜨개질 동아리모임을 갖다가 재작년에 아파트 르네상스에 들어가 재료비를 지원받았다. 실을 지원받아서 하고 싶은 것 다 해볼 수 있었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르네상스에서 빠지고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영아파트 공동체는 공동 텃밭과 아이들 놀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정숙 씨는 아파트 옆 텃밭을 40가구가 함께 가꾼다. 이번에 상추가 많이 나와서 아파트 나눔 냉장고에 주민들과 공유한다. 아이들 놀이 프로그램은 로봇과학을 비롯해 다양한 테마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올해 5년차로 접어든 아파트 르네상스 사업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공동체 대표들이 모여 그동안 쌓아 온 재능을 소외 이웃에게 나누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르네상스 활동을 통해 배운 공연과 체험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노력이다. 담당자 이지호 주무관은 봉사단에 대해 작년에는 일회성이었는데 올해는 계획적으로 실시하는 중이다. 앞으로 찾아가는 사회봉사활동10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웃 관계의 단절과 소외는 아파트형태의 주거문화가 가진 오래된 문제다.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아파트 르네상스는 공동체 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르네상스 2권역(삼례, 봉동, 용진)을 맡은 유미진(42) 대표는 아파트 대표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르네상스 사업의 가장 좋은 점은 소통이다. 하다 보면 몰랐던 일도 알게 되고 아파트뿐만 아니라 지역끼리도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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