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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가 좋아]용인서 온 김경한 씨2019-07-01

[완주가 좋아]용인서 온 김경한 씨

귀농인의집에 살며 완주 정착을 계획하는 김경한, 정유진씨 부부가 고추밭을 돌보고 있다.


고라니소리 구분하는 이미 시골사람

 

농지은행 통해 노지농사 준비

로드바이크 즐기며 농부의 삶 꿈꿔

 

별 것도 아닌데 고라니소리, 뻐꾸기소리를 구분하는 걸 보고 신기해해요. 사실 이곳에서 일주일만 있으면 알 수 있는 건데 말이죠.” 김경한 씨는 요즘 친구들에게 시골 사람 다 됐다는 소리를 들을 때 농촌생활을 실감한다. 그는 올해 2월에 가족과 함께 완주로 와 고산 귀농인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친구 말마 따라 동물 소리도 구분할 줄 알고 시골 사람이 다 된 경한 씨는 열심히 농사를 배우고 있다. 그러다보니 요즘엔 도시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쁘다. 그래도 귀촌하기 전과 비교하면 그의 마음에는 여유가 생겼다. 그가 용인에서 살 땐 빡빡한 생활이 반복됐다. 계속해서 정해진 성과를 내야하는 일상은 그를 지치게 했고 새로운 환경에 관심을 갖게 했다. 농촌이 눈에 들어온 건 그 때문이다.

그 당시 조금 튀는 행동이긴 했죠. 갑자기 내려놓고 시골로 온다는 게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고요. 혼자가 아니라 가족들이 있잖아요. 다행히 아내도 그 생각을 받쳐주고 아이도 어려서 실현이 가능했어요. 막상 귀촌해보니 아이가 제일 좋아해요. 학원을 안 다니니까. 친지들이 방문할 때면 아이가 전보다 더 밝아졌다고 말해요.”

완주에 완벽히 적응한 건 아이뿐만 아니다. 그의 아내 정유진(41) 씨는 현재 우쿨렐레 동아리 활동을 즐기며 아이와 함께 수영을 다니고 있다. 도시에서는 돈을 주고 해야 하는 것들이지만 이곳에는 지원 체계가 잘 잡혀있어 즐겁게 다니는 중이다.



 


경한 씨는 한창 완주정착을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5월 말에 농지은행에서 경천면에 있는 땅을 임대했다. 원래 땅주인 할아버지가 고추농사 짓던 터에 좀 남아 있어 고추를 이어 기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콩도 심었다. 잘 안 쓰던 노지라 잡초부터 시작해서 할 일이 태산이다.

, 그는 정착을 위해 기초를 다지는 중이다. “농업창업지원센터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다. 멘토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난 선배에게도 많은 걸 배운다. 6월부터 시작했는데 선배가 뭐라도 더 알려주려고 한다. 키우고 싶었던 토마토에 대해서도 생장, 수확, 병충해 관리 등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주변사람들은 농촌생활에 잘 적응 중인 경한 씨를 보며 한 마디씩 한다.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발을 내딛은 게 대단하다.


그는 미래에 대해서도 꾸준히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완주에서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지에 대해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지역 간에 경계가 있어요. 도시와 농촌 간에 서로 관광지만 알고 있잖아요? 앞으로 그 경계를 깨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도시 사람들이 농촌에 와서 자연도 느끼고 경제활동도 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럼 시장이 활발해져 서로 풍족해지지 않을까요.”

경한 씨에게는 독특한 취미가 있다. 도로를 자전거로 달리는 로드바이크. 단순히 차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자전거로 갔다가 한숨 쉬고 오는 게 그 매력이라고. 그동안 자전거로 아름다운 지역을 다닐 때면 이곳에 살고 싶다고 종종 생각해왔다. 나고 자란 도시를 벗어나 새로운 곳에 머물고 있는 건 그 같은 바람이 쌓인 결과일지도 모른다. 고향을 떠나 새로 마주한 완주에서 경한 씨에게는 앞으로 어떤 날들이 펼쳐질까. 이 계절만큼 뜨거운 그는 목적지를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


[Tip] 농지은행이란?

귀농하고 나서 농지를 구하는 사람, 이제는 필요없는 농지를 내놓으려는 사람들은 주목해보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운영하는 농지은행이 그 고민을 해결해준다. 농지은행에서는 농지를 팔고, 빌려주고, 구매할 수 있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농지를 사고 파는 농지매매사업은 공사에서 농지를 매입해 농지를 청년창업농, 전업농육성대상자 등에게 매도하는 것이다. 농지를 빌려주는 농지장기임대차사업은 전업 또는 은퇴하고자 하는 농가 등으로부터 장기 임차한 농지를 전업농육성대상자 또는 농업법인에게 장기임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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