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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사용설명서; 필요하다] 육일철물2019-03-04

[고산 사용설명서; 필요하다] 육일철물

아들과 함께 철물점을 운영하고 있는 홍경의 씨. 그는 농촌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는 게 가장 큰 보람이다.


쇳덩이만큼 단단한 가업 육일철물


시골 동네에 없어서는 안 될 가게가 몇 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철물점이 아닐까 싶다. 고산터미널 옆 길가에는 어느새 삼십 여년의 시간을 흘러 보낸 철물점이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킨 탓인지 이 가게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1988년 가게를 짓고 현재는 아들과 함께 2대째 운영 중인 육일철물은 오랜 단골들의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키는 데는 특별하진 않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곳 육일철물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 궁금했다. 철물점을 내게 된 것은 주인장 홍경의씨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생계를 위해 이 지역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골에는 농지가 많으니까 그에 맞게 철물점을 내게 된 것이라고 했다.

도시에서는 대를 잇는 것이 흔한 풍경이 아니지만 시골에서는 조금 다르다. 육일철물도 그 중 하나. 그는 요즘 취직이 힘들지 않느냐. 다른데서 일 하느니 아들과 같이 이곳에서 일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소짓는 육일철물 홍경의 사장


육일철물의 이름 뜻은 무엇일까? 그는 신앙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일요일에는 교회를 가야하기 때문에 일주일 중에 6일 일하고 주일에는 쉰다는 의미로 육일철물이라고 지었다며 웃었다. 이어 아무래도 농사짓는 분들이 많이 오니까 일 년 중에서는 3월에서 8월쯤 될 때 가장 바쁘다. 시간으로 따지면 오전 10시쯤에 제일 바쁘다이라고 덧붙였다.

문득 철물점에서는 어떤 게 제일 비싼지 궁금했다. 경의씨는 사실 그런 건 따로 없다. 여기 있는 건 거의 재료들이라 비슷하다. 제일 많이 팔리는 건 건축자재랑 농자재이다고 말했다.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누구나 애로사항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을 마주하는 일이 어디 쉬우랴. 물건을 파는 곳일지라도 직접 상대하는 건 사람이니 말이다. 그는 장사하는 사람에게 힘든 점이 뭐 따로 있겠나. 장사가 안 될 때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경의씨는 주변 어르신들을 도와드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꼭 고맙다는 말을 하신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곳 철물점의 장수비결이 여기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것. 간단해 보이지만 막상 실천하기 어려운 것을 당연하게 해 왔기에 지역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로 가게를 쭉 이어온 게 아닐까. 그는 고산에 인구가 더 늘어서 지역사회가 잘 살고 주변 상권도 되살아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육일철물 가게 앞 외관


[가게정보]

주소: 완주군 고산면 읍내110

영업시간: 오전 6~오후 6

전화번호: (063)262-4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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