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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귀농인의집 10가족] 조만월-강연옥 부부2018-07-02

[완주군 귀농인의집 10가족] 조만월-강연옥 부부

[완주군 귀농인의집 10가족] 조만월-강연옥 부부

 

운주에 집 지으며 완주정착 서둘러

 

목수인 남편이 공사 진두지휘

허브와 새싹인삼 농사 관심

 


경천면을 지나 만난 운주면의 첫 번째 마을인 수청마을. 구불거리는 길을 지나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는 한 채의 집이 보인다. 작은 텃밭을 갖춘 단단하게 생긴 집. 바로 형틀 목수인 남편이 진두지휘하는 조만월(61)·강연옥(57)씨의 집이다. 지난 4월 첫 삽을 떠 3개월가량의 공사를 통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부부는 경기도 수원에서 내려왔다. 5년 여 전부터 귀농을 마음에 두고 충청도며 전라도며 좋은 땅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리고 완주를 선택했다.


고향이 전북 익산이에요. 고향과 가깝고 공기가 맑고 산세도 좋아서 이곳을 선택했어요. 도시에서는 아파트 살았죠. 정이 없었어요. 그런데 완주로 내려오고 체류형 귀농인의 집에 들어와 살아보니 젊은 사람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고. 뭐랄까 사람 사는 집 같더라고요.”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 만월씨는 건물의 골자를 짜는 형틀 목수이다. 인터넷을 통해 완주의 땅을 검색하다 우연히 운주면 구제리의 땅을 발견했고 지난해 5월 땅의 주인이 됐다.


“5년 전부터 시골로 내려갈 계획을 짰어요. 나이 먹어서 변화가 심하면 힘들지 않겠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자식들이 도시 생활에 지쳤을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게 완주로 내려오게 된 가장 큰 이유에요.”


부부의 집은 방 3개가 있는 천장이 높은 집이다. 도시에 사는 자녀, 친척들이 오면 내어줄 방과 부부가 지낼 방을 염두 해서 지은 집이다. 각 방마다 창이 크게 난 것이 이 집의 특징. 창문을 통해 푸른 나무와 산이 보인다. 창이 액자가 되는 방이다.


남편이 가장 잘 하는 걸로 집을 짓기로 했어요. 그래서 콘크리트로 단단하게 지었죠. 운주가 겨울에 춥다고 해서 단열에도 신경 썼어요.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하게. 풍광이 좋아서 창을 크게 냈어요. 사방에 푸르른 정원이 있어요. 꽃이 피면 예쁠 거예요. 멧돼지만 안내려오면 좋겠네요.(웃음)”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살아온 도시여자연옥씨는 유독 흙을 좋아한다. 마음껏 흙을 만지고 밟을 수 있는 시골에 내려왔으니 내친김에 농사도 지어볼 참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욕심은 내지 않을 생각이다. 조금씩 천천히.


허브와 새싹 인삼을 심어볼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집이 다 지어지면 본격적으로 각종 농사 교육도 다니고 공부도 해서 같이 귀농한 사람들과 농산물 판매도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집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남편 조만월 씨.



부부는 집이 완성되는 한두 달 내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나올 생각이다. 하지만 완주로 내려와 처음 사귄 이웃들을 떠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아쉬움이 든다.


내 욕심만 차린다면 분열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센터 식구들은 무엇이든 함께 해요. 하나같이 사람들이 좋아서 입교생을 뽑을 때 어디 점쟁이라도 놓고 뽑았냐고 물어본 적도 있어요.”


먼저 집을 지어본 선배로서 다른 귀농인들이 집을 지을 때 발 벗고 도움을 줄 생각도 있다고 한다. “연고가 없고 시골이다 보니 집 지을 때 인력을 구하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업체도 우리가 발로 뛰어서 알아보고 했어요. 집은 혼자 짓는 게 아니에요. 혹시라도 이웃 중 누군가 집을 짓는다고 하면 도와야죠.”


여름의 신록이 아름답다. 새들의 지저귐도 정겹다. 완주라는 낯선 땅에 그들이 꿈꾸던 보금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열심히 살려고요. 남편은 목수 일도 조금씩 하고 아내는 농사도 짓고. 이웃들과 서로 도우며 잘 살아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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