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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인플래닛, 넌 뭐니] 청년인턴 신미연 씨 _ 행성에 착륙한 현실 속 허클베리핀2018-04-30

[하워드인플래닛, 넌 뭐니] 청년인턴 신미연 씨 _ 행성에 착륙한 현실 속 허클베리핀

[하워드인플래닛, 넌 뭐니] 청년인턴 신미연 씨 _ 행성에 착륙한 현실 속 허클베리핀

 

소설 속 주인공 허클이 상징이자 별칭

숙박관리자, 카페매니저, 디자인까지 만능인턴

 

 

삼례의 신비로운 행성 하워드 인 플래닛. 이곳에 착륙한 청년인턴 신미연(31) , 아니 허클을 만났다. 허클은 그녀의 상징이자 그녀의 별칭이다.


허클베리핀의 모험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에요. 그 친구가 좋아요. 자유롭고 모험적이고 또 평화주의적이고 때론 익살스럽고 유머스럽기도 하잖아요. 어린 나이인데 참 멋있어요.”


언니, 오빠 같은 호칭이나 팀장, 대리와 같은 직급을 빼고 그저 담백하게 허클이라고 불리고 싶다는 그녀다.



카페매니저라는 직함으로 일하는 모습.



완주에 사는 친구의 제안으로 올해 1월 처음 완주에 발을 들인 그녀는 완주에 살기로 결정한다. 일자리를 구하던 와중 하워드 인 플래닛을 알게 되었고 3월부터 이곳에서 청년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면접 질문 중에 좋아하는 예술가가 있냐는 질문에 폴 고갱이라고 대답했어요. 그는 인위적인 덧칠이 없고 자연적인 삶을 추구해요. 사람 자체가 자신에게 순수하기도 하고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후에 대표님이 말해주시기를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 한 명은 있구나하면서 저를 뽑았다고 하시더라고요.”




허클이 그린 카페 메뉴.



허클은 이 행성에서 많은 직함을 갖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관리자, 카페 하워드 매니저, 간판 디자이너. 허클 외에 그녀를 부르는 또 다른 별칭인 만능 인턴답게 여러모로 팔방미인이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공간팻말의 글씨와 입구에 놓인 하워드 인 플래닛을 상징하는 멋들어진 그림, 주전자 모양 꽃병 안에 깔끔하게 담아놓은 노란 꽃. 모두가 그녀의 작품이다. 곧 있으면 텃밭도 가꿀 예정이라고. 텃밭에서 나온 각종 채소류는 곧 출시될 브런치 메뉴에 쓰인다.


허클이 그린 하워드인플래닛 입간판. 취미로 그린다기에는 그림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대표님께서는 인턴이라고 시키는 일만 할 것이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고 실천해볼 것을 제안하셨어요. 그러던 와중에 자기이름을 건 음식메뉴를 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카페 하워드 브런치 메뉴로 제가 좋아하는 샐러드 랩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기로 했어요. 이름은 허클바질후무스랩. 병아리콩, 허브, 채소류를 넣은 건강한 샐러드 랩이죠.”



허클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발한 브런치 메뉴 '허클바질후무스랩'



이곳에서 조그마한 텃밭을 꿈꾸는 허클은 이미 너른 땅에 자신의 농사를 짓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 있는 그녀는 미생물, 잡초, 땅의 힘을 빌려 자연농의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생태적인 삶을 추구해요. 20대 때는 남태평양, 동남아, 호주 등지를 여행했는데 그 아름다운 자연에 쓰레기가 버려져있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슬펐어요. 호주에서는 쓰레기를 주우면서 여행을 다니기도 했어요.”


생태뿐만 아니라 사랑과 돌봄이 함께하는 공동체적 삶에도 관심 있는 그녀. 인턴으로서의 계획에서조차 그녀의 가치관이 녹아있었다

 

다양했으면 좋겠어요. 개인의 삶이 어떤 한 직업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농사를 짓는 등 하고 싶은 것들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곳이 그러한 다양성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요.”


이런 그녀에게 어리석은 질문을 했다. 가장 즐거웠던 순간과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요?


.. 가장은 저에게 의미가 없고... 맨날 그냥 즐거워요. 별로 기억도 안 나고(웃음) 저뿐만 아니라 그냥 사람이 살다보면 가장 이란 건 없는 것 같아요. 비교에 의한 거잖아요. 가장 좋을 때가 있다는 거는 그다음 좋은 것도 있고 순위가 매겨지는 느낌이에요. 그냥 매일 매일의 일상이 흘러가는 거죠! 근데 이렇게 말했는데 또 아닐 수도 있고(웃음)”


여행하듯 일상을 보내는 그녀. 삼례 허클의 모험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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