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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그 후, 용진] 완주 1호 베트남음식점 '투스토리'2018-01-08

[로컬푸드 그 후, 용진] 완주 1호 베트남음식점 '투스토리'

용진에서 만나는 진짜 베트남 현지의 맛

완주 1호 베트남음식점 '투스토리'

 

팜티투씨, 남편 설득해 함께 가게 오픈

직매장 손님들 다녀가며 벌써 단골도 생겨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맞은편에 위치한 완주군 1호 베트남 음식점 투 스토리



20171020일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맞은편에 완주군 1호 베트남 음식점 투 스토리가 문을 열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베트남 음식 특유의 독특한 향신료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가게 내부의 왼편에는 식당이, 오른편에는 아시아의 식료품을 파는 공간이 마련돼 시선을 끈다. 메뉴는 쌀국수, 분짜(베트남식 비빔면), 짜넴(베트남식 튀김만두), 해물볶음밥.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진짜베트남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한 번은 베트남 손님이 오셨는데 다른 데서는 이 맛이 안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요리하는 건 원래부터 좋아했어요. 분짜에 들어가는 돼지고기 양념부터 시작해서 음식은 모두 직접 만들어요. 동생이 경상도에 살아서 가끔 놀러오는데 오면 항상 음식 좀 싸달라고 해요.”


투스토리의 대표 팜티투(33)씨는 베트남에서 왔다. 용진에서 나고 자란 남편 이일권(46)씨와 결혼 후 2012년 완주에 정착했다. 팜티투씨는 남편과 시어머니의 전폭적인 응원과 지원으로 그녀가 꿈꾸던 베트남 음식 전문점을 시작할 수 있었다.


원래 계획은 식자재와 음료를 팔 생각이었어요. 그러다 쌀국수를 한 번 팔아볼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혼자 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았어요. 다른 일을 하겠다는 남편을 설득해서 함께 하게 됐어요.”


남편 일권씨는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기존의 직장을 그만두고 선배의 제안으로 새로운 일을 준비 중이었다. 남편과 꼭 함께하고 싶다는 아내의 끈질긴 설득에 음식점 창업에 뛰어들었고 아내 팜티투씨의 둘도 없는 든든한 동업자가 됐다. 팜티투씨는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일권씨는 홀을 담당하고 있다.


어머니께 가게를 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더니 다행히 한 번 해보라고 하셨어요. 가게 바로 옆이 어머니와 저희가 살고 있는 집이에요. 집 앞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고, 간중리 쪽에도 다문화 가정이 꽤 많아 경쟁력이 있겠다 싶었죠. 어머니의 허락으로 집 바로 옆에 건축허가를 내고 건물을 지으면서 아내와 본격적으로 오픈 준비를 해나갔어요.”



양질의 완주 로컬푸드를 이용해 정성껏 만들어낸 본토의 맛은 가격 그 이상이다.



투 스토리의 강점 중 하나는 착한 가격이다. 임대료 부담이 적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가능했다. 고산 한우로 맛을 낸 육수와 고기, 양질의 완주 로컬푸드를 이용해 정성껏 만들어낸 본토의 맛은 가격 그 이상이다. 어머니가 직접 키운 채소나 베트남 이민 여성들이 집에서 키우는 베트남 식재료를 공수해오기도 한다. 벌써 단골손님도 생겼다.


아내가 어깨너머로 배운 한국음식들을 척척해내는 걸 보고 막연히 잘할 것 같다고만 생각하고 믿지는 못했어요(웃음). 로컬푸드 매장 방문객이나 인터넷을 보고 찾아왔다는 손님도 늘고 있어요. 다만 향신료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어서 한국사람 입맛에 더 맞춰야 할지는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이니까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종일 음식을 만드느라 고단할 텐데도 팜티투씨는 환하게 웃으며 일이 즐겁다고 말한다.


몸이 힘들기도 하지만 손님이 맛있게 드시니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특히 둘이서 같이 하니까 재미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남편하고 같이 하는 게 좋아요.”


아내의 말에 일권씨는 갈등이 하나도 없을 순 없지만, 그럴수록 서로 배려하려고 노력한다며 웃었다.

투스토리라는 이름은 팜티투씨의 이름에서 따왔다. 베트남 음식을 통해 현지인들에겐 향수를, 지역민에게는 베트남 본연의 맛을 전해주고 싶다는 그녀. 앞으로 완주에 이들 부부의 맛과 이야기가 널리널리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본다.


투스토리가 다문화 가정들이 와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자연스레 모이는 아지트가 됐으면 좋겠어요. 가게가 잘된다면 더 크게 키우고 싶어요. 점차 메뉴도 늘리고 베트남에 혼자 계시는 장모님을 모셔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그렇게 우리 가족들이 앞으로도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투스토리의 음식들. 위부터 차례로 쌀국수, 분짜, 짜넴



투스토리

메뉴: 쌀국수, 분짜, 해물볶음밥, 짜넴

영업시간: 오전 830~저녁 7(매월 둘째·넷째주 월요일 휴무)

위치: 용진읍 용흥리 852-5

전화: 010-8624-7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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