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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그 후, 용진] 생활의 달인에 나온 용진아줌마국수2018-01-08

[로컬푸드 그 후, 용진] 생활의 달인에 나온 용진아줌마국수

오가는 사람들의 입소문 타고 국수달인 등극

생활의 달인에 나온 용진아줌마국수



인터넷 맛집으로 알려져 방송까지 출연

15년 내공의 맛, 그야말로 달인의 솜씨




용진아줌마국수 주인장 유덕순씨가 면을 삶고 있다. 15년간 더 맛있는 국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근ㄴ 진정한 '국수달인'이다.



달인이 만드는 국수 한 그릇 드셔볼텨?”


지난해 9월 완주에 SBS 생활의달인이 떴다.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 사람들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주인공은 15여 년째 같은 자리에서 국수를 팔고 있는 용진아줌마국수의 유덕순(61)씨다. 국수 한 그릇을 뚝딱 만들어내는 시원시원한 손놀림이 그야말로 달인의 솜씨다. 전주가 고향인 덕순씨는 시댁이 있는 용진에서 우연히 국수집을 시작했다.


통닭 장사하다가 좀 힘들어서 쉬고 있는데 여기 가게가 나왔다고 해요. 음식 장사 안하려고 했는데 가게도 나왔고 해서 어쩌다 보니 국수가게를 시작하게 됐네요.”


어쩌다용진아줌마국수의 세 번째 주인장이 된 그녀는 지금까지 그 주인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수에 들어가는 것은 단순하다. 잘 삶은 면과 멸치 육수, 파 고명이 전부. 여름에는 호박도 올라가지만 겨울에는 그것도 빠진다. 이러나저러나 국수 맛 하나는 모두가 인정한다.


오랜 단골인 장세준(56·운주)씨는 이날도 국수를 먹으러 왔다. 그는 여기 국수 먹으러 다닌 지 15년이 넘는다. 맛이 한결 같다. 이 집 국수 매일 먹으라고 하면 나는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좋다고 말했다.


용진아줌마의 국수 맛은 덕순 씨의 친정어머니 손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릴 적 덕순 씨가 먹은, 재료도 얼마 들어가지 않았지만 깊고 개운하던 국수 맛을 재현한 것이다.



친정어머니의 맛을 떠올려 만든 국수. 유덕순씨는 용진에 자리를 잡고 15년째 그 맛을 이어가고 있다.



저는 어디 가서 국수 한 그릇 사먹어 보질 않았어요. 예전에 친정어머니가 해주셨던 그 맛을 떠올려서 만들어 본 것이 전부예요. 멸치 넣고 끓여 마늘하고 고추, 파만 넣었는데도 참 맛이 좋았어요.”


국수 가격은 잔치국수 3,500, 비빔국수 4,000. 20년 전 가격이 3,000원이었으니 20년 동안 500~1,000원이 오른 셈이다.


국수는 서민들이 먹는 음식이라 가격도 쉽게 올릴 수가 없어요. 비빔은 아무래도 재료가 더 들어가니 잔치국수보다는 500원 더 받아요. 우리는 재료를 최고 좋은 것만 써요. 그것이 맛의 비결이죠.”


지금 국수집 자리는 과거 용진우체국이 있던 자리였다. 가게에 딸린 방에서 자식 4남매를 키워냈다. “예전에는 이곳이 전부다 오두막집이었지만 요새는 새로운 건물도 많이 생겼네요. 과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 됐어요.”


로컬푸드 직매장이 들어서고 오가는 사람이 늘고 인터넷에 맛집으로 알려지면서 자연스레 SBS 생활의 달인에 선정돼 방송을 탔다. 그 뒤 한 달 간은 가게 앞에 줄이 설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왔다. 장사가 잘 되는 것은 고마웠지만 이게 또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면을 삶을 수 있는 최대량이 15인분이에요. 그 이상은 잘 익어요. 근데 사람들이 계속 들어서니 한 그릇 한 그릇에 신경을 제대로 못 쓰겠더라고요. 한 달 정도 지나니까 손님이 좀 줄어들어서 좋았어요(웃음).”


덕순씨는 장사를 시작하고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나이 육십이 넘어가면서 그가 만든 국수가 수백, 수천 그릇이 됐고, 덩달아 어깨도 아파왔다. 그래서 지난해 6월부터는 한 달에 두 번씩 쉬고 있다.


누가 음식장사 한다고 하면 전 말리고 싶어요. 이렇게 고생하는 제 스스로가 미련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죠. 근데 국수를 한번 붙드니 못 놓겠네요. 이제 새해도 됐고 매주 일요일마다 좀 쉴까 해요.”


달인표 물국수



국수는 간단한 음식이다. 끓는 물에 정확히 4분 끓인 중면을 찬물에 넣어 벅벅 물기를 빼준 뒤 멸치로 낸 시원한 육수와 파를 얹어 내면 끝이다. 얼핏 보면 간단한 레시피다. 하지만 달인유덕순씨의 국수 한 그릇이 지금 식탁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셀 수조차 없을 것이다. 용진아줌마국수에는 건강하지만 애틋한, 시간이란 조미료가 들어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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