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즐긴 청년들의 별밤 영화제20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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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즐긴 청년들의 별밤 영화제
제1회 너멍굴 영화제
“청년들이 작당해 만든 너멍굴 영화제!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9월2일 토요일 고산면 외율마을에서 제1회 너멍굴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너멍굴은 가로등도 없고 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깊은 산골짜기로 완주로 귀농·귀촌한 20대 청년과 서울청년의 작당모의로 시작된 ‘불편한’ 영화제다.
고산면 외율마을의 산골짜기 너멍굴에서 열린 제1회 너멍굴영화제
영화제는 사전신청을 한 관람객이 논밭에 텐트를 치고 1박2일간 야영을 즐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영화제는 완주 청년뿐 아니라 전국에서 온 다양한 청년들이 모였다.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의 완주청년귀농귀촌캠프에 참여한 청년들을 포함해 서울 등 각지에서 먼 길을 달려 온 관객들이다.
관객들이 너멍굴 논밭에 자리한 텐트존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다.
서울에서 너멍굴 영화제를 보러 온 최지현(32)씨는 “불편한 영화제라는 말을 듣고 각오를 단단히 하고 왔다. 비슷한 또래의 청년들이 기획하고 만들어낸 영화제라고 해서 놀랬다”며 “다음번 제2회 너멍굴 영화제가 열리면 또 올 생각”이라고 웃었다.
너멍굴영화제 자원봉사자 너멍꾼이 부스를 정리하고 있다.
박성일 군수 및 군 관계자들과 너멍꾼
영화제는 너멍굴영화제 자원봉사자인 ‘너멍꾼’들의 성화 봉송을 시작으로 트레일러 및 릴레이 응원, 축사, 너멍꾼 활약영상을 상영했다. 이어 ‘궤도를 벗어나다’라는 주제로 3편의 독립영화가 상영됐고, 상영 후에는 <표류인>의 백고운 감독이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영화제는 영화가 끝나고 어둠이 오면서 정점을 찍었다. 별이 빛나는 고산의 밤하늘 아래 관객들은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지샜다.
윤지은 집행위원장은 “불편하고 또 불편한 영화제라 연거푸 말해왔음에도 많은 관객들이 함께해줘 고맙다”면서 “앞으로 2회, 3회까지 너멍굴영화제를 끈질기게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