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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와 문화, 역사로 만난 만경강2017-08-08

생태와 문화, 역사로 만난 만경강

생태와 문화, 역사로 만난 만경강

만경강 생태아카데미




여길 보면 발자국이 찍혀있네요. 앞에 발톱이 있죠? 개과 동물은 발톱이 있어요. 이건 너구리에요. 야행성이기 때문에 어제 저녁이나 오늘 이른 아침에 발자국이 찍힌 거죠. 저 발자국에 며느리발톱이 찍힌 걸 보니 저건 고라니에요.”


지난 717일 오전 9시께 만경강 신천습지 인근에 모자를 쓰고 운동화를 신은 사람 20여명이 모여 있다. 이들은 완주군에서 연 만경강 생태아카데미수강생들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모두 10회에 걸쳐 만경강의 환경과 문화, 역사를 배우고 있다.


노미경(55·봉동)씨는 이곳은 평소 자전거를 타고 자주 다니는 길이다. 만경강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수업을 신청하게 됐다수업을 받고나니 그동안 모르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물 위 생물이나 생태의 모습 등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만경강생태아카데미 수강생들이 신천습지에 모여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만경강 생태아카데미는 강이 품고 있는 생태환경과 문화, 역사를 통합한 생태교육으로 만경강 생태 주민강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완주군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생태아카데미 7회차 수업이 있던 이날은 만경강 신천습지 인근에서 만경강 곤충과 동물 만나기현장실습이 진행됐다. 전정일 전북생태교육센터 센터장의 설명 아래 수강생들은 만경강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습했다.



신천습지를 돌아보고 식물을 관찰하며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일반 강의실을 벗어나 고산천과 봉동천 등 만경강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수강생 중 일부는 현직 문화 해설사나 생태 교사 등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 참여한 사람도 있고, 집 근처에 흐르는 만경강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온 사람도 있다.


조은숙(36·고산)씨는 현재 전북수학여행전담지도사 일을 하고 있는데 수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아 신청하게 됐다. 만경강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는 것 같다꽃 이름 하나, 풀 이름 하나 몰랐던 것이지만 수업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만경강에 대한 식물, 곤충, 문화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옛 만경강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지난해 봉동으로 귀촌한 강신관(67)·송윤옥(65)씨 부부는 어릴 적 뛰어놀던 만경강의 모습을 설명했다.


부부는 우리가 어릴 적에는 이곳이 습지가 아니었다. 모래사장에 맑은 물이 흐르고 새들이 알을 낳기도 하고 조약돌이 빛에 반짝이던 모습이 떠오른다. 알아야 보존도 하고 훼손을 조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어린 시절 이곳에서 나고 자랐지만 모르는 것들이 많았다. 생태 뿐 아니라 만경강의 역사까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고맙다며 웃었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제15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 <이곳만은 꼭 지키자!>도 준비하고 있다. 신천습지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보존하기 위함이다.


전정일 센터장(55)습지는 많은 식물과 동물, 곤충이 살 수 있는 서식처이다. 종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생태 환경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 교육을 통해 이러한 자원이 있고 보존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그것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tip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 <이곳만은 꼭 지키자!>?

올해로 15회차를 맞이한 공모전으로 보전가치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지역주민과 NGO단체 그리고 관심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직접 추천해 보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는 행사다. 응모된 유산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오는 830일까지 응모가능하며 이메일로 접수 가능하다. 더 자세한 사항은 http://www.nationaltrust.or.kr 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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