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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곁 안남마을] 귀촌해 갤러리 운영하는 황재남 사진작가2017-07-03

[느티나무 곁 안남마을] 귀촌해 갤러리 운영하는 황재남 사진작가

귀촌해 갤러리 운영하는 황재남 사진작가

매일매일 어르신들 사진으로 남겨…

10년이면 완주 어르신들 다 찍을 수 있겠죠?



안남마을은 마을 전체가 하나의 갤러리다. 마을 초입 골목부터 마을 어르신들의 사진들이 벽에 걸려있다. 빨래를 하거나 집 앞 마당에서 고추를 터는 모습 등 평범하지만 놓치기 쉬운 순간들을 담아낸 사진이다. 이 순간들을 포착해내는 사람은 바로 사진작가 황재남(51)씨다. 어르신들은 그를 아들이라 부르며 예뻐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2013년 안남마을로 귀촌한 황 작가는 이곳에서 안남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언제부터 사진을 시작했는지

대학생 때도 사진에 관심이 많았어요. 처음 산 카메라는 니콘F80이라는 필름카메라였죠. 2000년 가량부터 사진을 취미로 시작하면서 혼자 공부하고 많이 찍어봤어요. 이후에 한국사진작가협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제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했죠.



황재남 작가가 사진에 담아낸 안남마을 어르신들



안남마을에 정착하게 된 것은 언제인지

2013년 봄에 이 마을로 왔어요. 2002년부터 고산에 있는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갤러리를 낼 공간들을 찾아봤죠. 마을 앞에 늘어선 느티나무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전 이장님께 마을에서 갤러리를 열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좋아하셨고 그래서 쉽게 정착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황재남 작가에게는 안남마을의 풍경을 담는 것이 일상이다.



마을 어르신들의 카메라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는지

마을 정착 전에는 대아저수지 경관 위주로 촬영했었어요. 하지만 정착하고 나서는 이곳 분들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편하게 접근했어요. 오히려 어르신들이 좋아 하셨죠. 저는 낯선 외지인이 아니라 여기 마을 주민이잖아요. 그래서 오다가다 어르신들 뵈면서 친해졌어요.

 

지난해 안남마을 사진집이 나왔는데

반응이 뜨거웠어요. 출판기념회를 마을회관에서 했는데 어르신들이 박수를 보내주셨죠. 마을 어르신들은 사진집을 한권씩은 가지고 계세요. 사진 속에는 남아있지만 지금은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죠. 가끔 명절 때면 부모님을 뵈러 마을로 찾는 자식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갤러리에서 사진을 보곤 이게 저에요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기도 해요.

 

앞으로 계획은

제가 문화 역사쪽에 관심이 많아요. 우리 지역에도 보존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관심이 없으니까 무너지거나 없어지고 있어요. 복원은 힘들어도 보존은 해야죠. 완주에 있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산성이나 봉수대 등에 대한 교육도 해보고 싶어요.

또 우리 마을은 자원이 많아요. 빨래터나 봉수대 등 이런 자원들을 살려서 마을 사업을 추진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진으로서의 제 관심사는 아무래도 농촌 생활이죠. 계속해서 완주에 사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파인더에 담으려고 해요. 그들의 뒷모습이라도 발뒤꿈치라도 찍어서 하루에 5장 이상은 꼭 담으려고요. 10년 찍으면 완주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요?


 


 ‘대아호와 함께한 생활과 문화안남마을 사람들 사진집은

황재남 작가가 3년여간 안남마을에 머무르며 마을 어르신들과 농촌의 풍경을 찍은 사진을 모은 사진집이다. 2016년 발간된 이 사진집에는 마을의 전통으로 내려오는 정월대보름 당산제, 봄여름가을 마을의 사계절 풍경, 일을 하거나 쉬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가격은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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