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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의 집 사람들] 입주자 1호 양해준·오현혜 씨네 가족2017-06-07

[귀농인의 집 사람들] 입주자 1호 양해준·오현혜 씨네 가족

입주자 1호 양해준·오현혜 씨네 가족

벌써 살 집 마련 … 집도 일자리도 사람들 안에 있었네

 


귀농인의 집 입주자 1타이틀의 주인공이자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한 양해준(47)씨는 올해 2월 아내 오현혜(45), 그리고 두 아들과 함께 완주로 귀농했다. 농촌과는 인연이 없던 지라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새내기 농부지만 농번기가 시작되니 덩달아 분주하다. 그새 얼굴도 까맣게 타고 살도 많이 빠졌다. 농업기술센터 교육부터 각종 농기계 교육 등 바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로 치면 신입사원이 된 기분이랄까요? 뭐든 열심히 보고 배우면서 따라다니고 익혀야죠.”


경기도 군포에 살며 웹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해준씨는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하다 귀농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제는 머리가 아닌 몸을 쓰고 일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과 농업분야도 자신의 노력에 따라 경쟁력이 있을 거란 판단에 결심이 섰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귀농교육을 받기란 한계가 있더라고요. 23일 짧게 경험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싶고. 전북귀농귀촌박람회를 통해 체류형 귀농인의 집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됐고 이거다 싶어 일단 내려가자 생각했죠.”


완주에 정착하는 동안은 수입이 없을거란 각오를 하고 1년간 열심히 저축을 하며 귀농을 준비했다. 반대했던 아내와 아이들도 그의 설득에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완주에 온지 이틀 만에 도시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했던 아들 승호(13)와 승주(12)도 이제는 새로운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학교가 즐거워요. 친구들도 좋고요. 오늘은 풋살경기를 했어요. 아침에 개구리도 세 번 봤나? 책에서만 봤는데 신기해요.”


부부는 얼마 전 삼우초등학교에 열린 단오맞이 한마당에 두 형제의 학부모이자 지역민으로서 참여해 축제를 즐기기도 했다.


마을에 정착해야하니 우선 동네 분들과 잘 지내고 싶어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고요. 마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할거에요.”


삼우초 단오행사에 참여한 양해준씨네 가족



해준씨는 낯선 완주에 뿌리내리기 위해 무작정 돌진했다. 정규교육 외 고산의 농기계 수리센터에 찾아가 견습생을 자처하며 일을 배우고, 근처 딸기농가에 찾아가 인사하고 교류하며 안면을 텄다. 그런 그의 노력들이 빛을 발해 얼마 전 새로운 거처가 정해졌다.


운이 좋았죠. 어떻게 인연이 닿아 고산면 상삼마을에서 제각 관리를 겸하면서 집과 텃밭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을 위해 화장실도 수리해주신다고 하니 감사하죠. 7월 즈음 이사할 예정이에요.”


내 현혜씨도 완주에 열심히 적응 중이다. 그는 공동육아모임 숟가락의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결혼 이후 줄곧 전업주부로만 지내다가 일을 시작하니 힘들기도 하다. 체력적으로 고되지만 일과 살림을 병행하며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가고 있다.


오현혜씨는 공동육아모임 '숟가락'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즐겁다.



바쁜 나날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이 일이다 보니 젊어지는 것 같아요. 야외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 우리 아들 어릴 때 생각도 나고요.”


이들은 앞으로의 5년을 완주 정착기로 보고 있다.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게 되면 수입도 고려해야 하고 여러 가지 챙길 것이 많을 터. 로컬푸드 납품을 목표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예정이다. 이런 적응 속도라면 마을에 정착해 이장을 맡는 것도 시간문제가 아닐까.


이장이요? 시켜주시면 열심히 해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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