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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완주에서 도전하다] 서울서 귀촌한 누에사업단 매니저 하태훈씨2017-03-06

[청년, 완주에서 도전하다] 서울서 귀촌한 누에사업단 매니저 하태훈씨



"그때, 완주가 내게로 왔죠."

서울서 귀촌한 누에사업단 매니저 하태훈씨




지난해 4월 그가 완주로 내려오게 된 것은 어쩌면 잘 맞은 타이밍때문이었다. 도예 작업공간을 찾고 있었던 그에게 완주 쪽에 관련 일자리가 있다는 소식이 들렸고, 하태훈(35)씨가 그걸 덥석물었다고 할까.


처음에 공방을 알아볼 때 가족들이 있는 전주 지역에서 알아봤어요. 하지만 큰 공간에서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에 완주 쪽으로 눈을 돌렸죠. 그때 마침 완주에 있는 공동창조공간 누에사업단 쪽에 일자리가 있다는 제안을 받게 된 거죠.”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전주가 고향인 태훈씨는 대학에서 서양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에서 6년여간 CG영상 관련 회사에 다녔다. 그때 취미로 공예를 배웠는데, 어라.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고 성격과 잘 맞는 게 아닌가. 이때 최초의 타이밍이 나타난다. 다니던 회사에 위기가 찾아 온 것.


다니던 회사에 재정적으로 문제가 좀 있었어요. 그것이 오히려 회사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죠.”




하태훈씨의 작업공간




회사를 그만둔 태훈씨는 1년간 공방을 다니며 도예 작업에 전념했다.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보다 전문적으로, 일로써 도예를 하고 싶어졌다. 그때, 완주에서의 자리가 생긴 것이다. 그가 하는 도예는 일반적인 공예가 아니다. 손이나 물레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 CG프로그램, 3D프린터 등을 접목시킨 공예다.


아직 보편화된 분야는 아니에요. 전통공예보다는 생활자기라고 해야 할까요.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분야라고 생각해요.”


그의 서울 생활은 어땠을까? 그는 요약해서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답답했다는 것. 또 하나는 바쁜 사람들을 보면 열심히 살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는 것.


서울에서 공방을 차릴까도 고민을 했었죠. 하지만 홍대 등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너무 많잖아요. 그런걸 보면 공방을 차리기엔 불안했어요.”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올 때 그의 나이가 서른 셋. 적은 나이는 아니었다. 걱정이 없었을 리 없었다.


내려와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었죠. 일과 관련해 아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 않았을 때니까요. 하지만 내려와 보니 의지할 사람들이 많아요. 마음을 터놓고 지낼 사람들이요.”


완주에 와서 좋은 점으로 그가 뽑은 한 가지가 더 있다.


주차가 너무 편하네요.(웃음)”


하나의 도자기가 완성되기 위해서 모두 13단계의 절차가 필요하다. 그 역시 스스로의 꿈을 향해 한 단계씩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단단하게 빚어진 도자기처럼 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며 한 단계씩 재미를 찾아가고 있어요. 새로운 걸 배워가는 중이죠. 완주에서 더 열심히 작업해 저만의 공방을 갖고 싶어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땀과 노력을 쏟아야겠죠. 열심히 하고 싶어요.”

 

*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이르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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