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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의 작은 모임들] 이서 이노힐스 손뜨개 모임 2016-10-05

[완주의 작은 모임들] 이서 이노힐스 손뜨개 모임

수다떨며 한땀한땀... 어느새 나만의 소장품 완성

이서 이노힐스 손뜨개모임

 

지난 929일 오전 10시 이서 별마루도서관. 30~50대 여성들이 모여 누군가는 쿠션을 만들고, 누군가는 수세미를 만들고 있다. 코바늘에 실을 꿰어 알록달록한 무언가를 만드는 이들은 이서에 사는 주부들이 모인 손뜨개 모임 회원들이다.

 

올해 봄 별마루도서관에서 한인숙(38) 강사의 재능기부 수업으로 시작한 손뜨개 교실은 지난 3개월 전부터 15여명의 인원이 모여 모임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 오전이면 별마루도서관에 모여 함께 손뜨개를 한다.

 

이곳에는 도서관 게시판에 뜬 공고를 보고 모임에 합류한 사람도 있고 지인을 통해 온 사람도 있다. 처음 손뜨개를 해본다는 최종순(48)씨는 도서관 게시판을 보고 모임을 알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손뜨개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강사님을 통해 하나둘 배우고 있다. 아이들 모자나 수세미 등 생활에 필요한 걸 만든다고 말했다.

 

최근에 모임에 합류한 송하영(39)씨는 모임에 오면서 생활에 활력소가 생겼다. 그는 모임에 오기 전에는 오전 시간에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안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모임을 시작하고 나니 인근에 사는 주민들을 만나 다양한 정보도 공유하고 취미생활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요즘은 수세미를 만들거나 부엉이 모양 쿠션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이 푹 빠진 손뜨개의 매력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장품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이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단 하나 뿐인 명품(名品)’이라 표현한다. 김은숙(43)씨는 내가 좋아하는 색깔과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어 좋다. 하나밖에 없는 예쁜 나만의 물건을 만들 수 있어 완성하고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다를 떨 때도, 드라마를 볼 때도 손에서 코바늘과 실을 놓지 않는다는 이들. 모임의 맏언니 격인 오순희(58)씨도 그중 하나다. 순희씨는 손뜨개를 오래하면 어깨가 아프지만 완성되고 나면 보람이 들어 계속 하게 된다. 이 모임에 나와서 동생들이 많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특히 전주 등 타지역에서 온 주민 비율이 높은 혁신도시의 특성상 모임은 이웃을 알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 된다고. 인숙 씨는 타지에서 이사를 온 사람들은 이 지역을 잘 모르기 마련이다. 모임을 통해 지역을 알아가고 적응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기회가 오면 우리의 재능을 활용해 완주 지역의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뜨개 모임 회원들이 함께 손뜨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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