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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의 작은 모임들] 6년째 글쓰기 모임 '알맹이' 2016-10-05

[완주의 작은 모임들] 6년째 글쓰기 모임 '알맹이'

 

알리고 싶은 맹랑한이야기를 쓰는 아줌마들이 있다. 남편 흉을 보는 건 물론이고 자식, 엄마 등 일상의 소소한 주제를 글로 쓴다. 가끔은 세상을 향해 부르짖기도 한다. 고산과 전주에 사는 8명의 아줌마가 그 주인공들이다. 예전엔 남자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여인천하다. 자신의 알리고 싶은 맹랑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이유로 모임 이름도 알맹이로 지었다. 다양한 사연이나 이야기들이 알맹이 맺힌다는 의미도 있다. 햇수로 6년째를 맞은 알맹이 회원들을 만나봤다.

 

- 어떻게 모이게 됐나요.

김지영 : 윤정씨가 우리 글 한 번 써보지 않을래해서 시작하게 되었죠.

장윤정 : 우연히 <작은책>을 알게 됐어요. <작은책>에서 한 달에 한 번씩 강연을 듣게 됐는데 거기서 전국적으로 글쓰기 모임이 있는데 전북은 없었거든요. 우리도 그런 모임을 만들어보자 했고 안건모 선생님께 만들면 내려오실 수 있냐고 하니 내려 오셔서 지도해주셨어요. 이렇게 시작되었죠.

 

- 주로 어떤 글을 쓰나요.

배복주 : 어려운 글보다는 주로 일상적인 글을 씁니다. 자신의 생활을 쓰고 읽고 감상을 나눠요. 처음에는 안건모 선생께서 수정해 주셨어요. 요즘은 어떻게 하면 부드럽게 할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글을 써요. 더러 사회적 고민들에 대해서도 쓰고요.

 

- 자신에게 글쓰기란 무엇일까요.

장윤정 : 나하고의 만남이요. 오롯이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거든요.

배복주 : 정리죠. 일상생활의 널려있는 것 중 두세 개 정도는 정리가 되는 거 같아요.

이은심 : 저에게 글쓰기는 바람이에요. 왔다가 그냥 가고 까먹으면 다시 불어오는.

김지영 : 저는 글쓰기가 용기를 주는 거 같아요. 글쓰기를 통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롭게 할 수 있는 힘을 얻었거든요.

 

- 모임 이후 어떤 변화가 있나요.

김지영 : 마음이 많이 치유된 것 같아요. 일상의 갈등을 다소간 해소하고 힘들었던 걸 많이 극복하고 평화롭게 지내고 있거든요. 신혼 때 힘들었던 걸 글로 풀어내면서 정리하고 공감 받고 위로받고.

배복주 : 믿음 같은 게 있어요. 글이 훌륭하거나 돋보이지 않더라도 창피하지 않아요. 그런 시기는 지나간 것 같아요. 어렸을 때와는 달라요. 전에는 미사여구를 많이 썼는데 지금은 멋진 글보다 진짜 내 생각, 참 글을 쓰려고 해요.

이은심 : 글을 쓰면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오해했던 부분을 이해하게 되고, 글이라는 게 좋은 힘을 발휘하는 거더군요.

김지영 : 고산에는 <작은책>을 보는 분들이 많아요. 아는 척을 많이 해줘서 행동을 조심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남편은 싫어해요. 남편 욕을 많이 써서 그런 것 같아요.

    

 

- 회원들의 글 중에 생각나는 게 있나요.

김지영 : 윤정 언니 글이 기억나요. 서로 마음을 못 열었는데 언니 마음속 이야기를 글로 썼어요. 엄마 이야기였어요. 언니가 탁 풀어놓으니 저도 용기가 나더군요.

장윤정 : 전 지영이 글이 생각나요. 봇물 터지듯이 나왔어요. 결혼생활에서 오는 모든 갈등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그런 얘기를 어디서도 말 못했는데 여기서는 지지해주고 공감해주고 하니 글을 쓰면서 치유하는 거죠.

이은심 : 저는 복주언니 글들이 생각나요. 아들과의 관계가 아주 실감나게 그렸어요. 제 일같이 느껴져서 기억에 오래 남아요. 톡톡 튀는 아들과의 좌충우돌기랄까.

    

 

6년째 글쓰기 모임을 하고 있는 알맹이 회원들.

 

   

주로 고산에서 모임을 갖는 알맹이는 각자 써온 글을 낭독으로 시작한다. 카페에 올려놓으면 미리 한 번 읽어온다. 써온 사람은 읽고 첨삭하고 내용을 공유한다. 알맹이는 늘 열려있다. 글쓰기를 원하는 분이 있으면 언제고 환영이다. 회원들은 일상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는 글쓰기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 나에게 글쓰기란? 

 

 

이은심 "정리죠. 일상생화르이 널려있는 것 중 두세개 정도는 정리가 되는 거 같아요" 

 

배복주 "저에게 글쓰기는 바람이에요. 왔다가 그냥 가고 까먹으면 다시 불어오는."

 

김지영 "용기를 주는 거 같아요. 글쓰기를 통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롭게 할 수 있는 힘을 얻었거든요."

 

장윤정 "나와고의 만남이요. 오롯이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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