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잘 지어 맛난 떡 나눌 날 오길 자, 모를 한 움큼씩 갖고 왼쪽으로 이동하세요~” “아직 심지 말고 못줄이 멈추고 징소리가 들리면 빨간 표시에다 심는 겁니다!” 조심조심 논으로 들어와 자리를 찾아 발을 옮기는 유치원생, 유치원 생의 할아버지로 보이는 참가자, 발걸음도 당당한 유경험자 고학년 들, 이제는 베테랑이 되신 선생님들….
연령도 모습도 다양하다. 간 혹 비명 소리도 들린다. 징소리에 맞춰 한 줄을 심고 꽹가리 소리에 뒤로 한 발씩 물러나고… 긴 못줄이 이동하고 여럿이 호흡을 맞추는 일이라 초반 심어지는 속 도가 더디다. 내 옆의 남자 아이 셋은 질펀하게 논에 앉아 진흙놀이 에 빠졌다. “ 이제 일어나자!
즐거운 것은 좋지만 모는 심어야 농사가 되겠지?” “심어야 할 자리에 발자국이 있어서 안 심어지면 손으로 문질러서 메꿔서 심으면 됩니다!” “다들 일을 잘 하는구나. 오늘 점심은 두 그릇씩 먹을 자격이 있네~” 서너마지기 분량이 한 시간 정도 심으니 다 마무리가 되었다.
시늉만 하다가 기계로 이앙하는 것이 아니어서 다들 뿌듯한 표정이다. 농사 가 잘 되어서 맛있는 떡을 나눠 먹을 날이 오면 좋겠다. /전명주(고산 원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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