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부터 문 여는 20년 경력 미용사 꽃 미용실 소연자 사장 고산 읍내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아침 일찍부터 불을 켜놓은 작은 미용실이 눈에 들어온다. 재작년 10월 문을 연 ‘꽃 미용실’은 벌써 2년째, 고산 사람들의 단골 사랑방이 되었다. 이곳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다.
전주에 살던 때부터 소연자 사장은 새벽 4시면 자연스레 눈이 떠지곤 했다. “어차피 일찍 일어나는데, 버스 시간 때문에 빨리 오시는 손님들 맞이하려고 7시부터 문 열어요.” 덕분에 출근길에 들러 머리를 손질하거나 아침 파마를 맡기는 손님들이 늘었다.
파마, 커트, 염색까지 다정하고 정성스럽게 챙기며, 머리를 말리는 동안 나누는 수다에도 웃음이 묻어난다. 이런 소소한 즐거움도 그나마 한가할 때 누릴 수 있는 여유다. 꽃 미용실은 대부분의 영업시간 내내 손님들로 꽉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손님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오면 바삐 움직이는 손과 함께 머릿속도 쉴 새 없이 굴러간다. “사람 머리카락마다 파마약이 잘 듣는 게 있고, 아닌 게 있어요.
손님 머리 상태 봐서 30분짜리 약을 써두고, 중화 시간 동안에도 다음 손님 머리 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내내 생각하면서 움직이죠.” 손님 대부분은 오랫동안 얼굴을 알고 지낸 이웃들이다. 서로 안부를 묻고, 고산의 소식을 전하며 하루를 함께 연다.
오후에는 주로 남성 손님들이 조용히 찾아와 머리를 다듬고 간다. “고산은 참 정감 있어요. 길에서 마주치면 다들 인사하거든요.” 그는 그렇게 사람 냄새 나는 마을을 좋아한다. 큰 욕심 없이, 오늘처럼만 꾸준히 손님과 웃을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단다. “더 바쁘면 힘들죠.
지금이 딱 좋아요.” 따뜻한 손끝에서 하루의 시작을 여는 꽃 미용실은 오늘도 고산의 정겨운 풍경 속에 자리하고 있다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