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총무로 앞장선 국윤도 이장 “돼지농장 가동 반대 위해 온마을이 합심했지 ” 국윤도 (64) 이장은 서울과 전주 등에서 오랜 외지 생활 후 2000 년 다시 마을을 찾았다 . 35 년 만의 귀향 . 마을은 어린 시절 기억하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
인접한 곳에 양돈장이 생기면서 악취와 파리 , 모기떼로 가득했다 . 원주민은 하나둘 고향을 떠났고 비어있는 집만 늘어갔다 . 남은 사람들은 온종일 악취로부터 도망치며 살고 있었다 . 마침내 주민들과 농장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2011 년 여름 .
업주가 분뇨를 하천에 무단 방류하던 것이 발각되면서부터였다 . 이 사건은 이후로 그가 농장 가동 반대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계기가 되었다 . 당시 용동마을이 입은 피해 상황이 어땠는지 악취와 벌레에 시달리며 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 .
축산 폐수 누출과 무단 방류로 인해 마을을 가로지르는 하천이 오염되며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고 분뇨에 함유된 유독 가스로 질환을 앓는 어르신들이 늘어났다 . 명절이면 고향을 찾은 가족들을 서둘러 떠나보냈다 . 아예 오지 말라고 말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
특히 파리가 들끓어 일 년 내내 창문을 열 수조차 없었다 . 문을 여는 순간 파리 떼가 온 집을 헤집고 다녀 밥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 밭일을 하고 있으면 등에 수십 마리가 붙어 새까맣게 변할 정도였다 . 당시 마을에 살려고 들어오는 사람은 없고 빠져나가는 이들만 있었다 .
2003 년부터 2020 년까지 인구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가장 인접한 우리 마을의 인구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 시간에 흐름에 따라 도시로 나가거나 돌아가신 분도 계실 테지만 , 소농리의 신복마을이 2003 년도에 용동마을보다 인구수가 적은 데 비해 2020 년에서는 앞지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가동을 막기 위해 주민들과 어떤 활동을 펼쳐왔나 돼지 농장으로 이어지는 다리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진입로를 막고 분쟁에 뛰어들었다 . 장날이면 시장 일대에서 서명 운동을 펼쳤고 우중에 천막 농성을 함께했다 . 당시 여든이 넘는 어르신들도 농성장을 지켰다 .
농장에 인접한 또 다른 지역인 사치마을 주민들과도 함께 피해 실상을 수집했다 . 서로 앞다투어 증언 해주었고 , 탄원서를 작성해 주었다 . 이렇게 취합된 성명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
이렇듯 돼지농장 재가동 문제 해결은 누구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온 마을이 다같이 이룬 결과라 고 할 수 있다 . 30 년간 이어온 기나긴 분쟁의 끝 , 마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우선 어르신들의 표정이 많이 밝아지셨다 . 요즘처럼 웃음이 많은 때도 없던 것 같다 .
돼지 농장은 분쟁이 이어오는 동안 10 년 넘게 휴면상태였으나 , 언제 가동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 이제는 완전히 해결되었으니 이 소문이 하루빨리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 비어있는 집 없이 예전처럼 북적이던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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