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키운 농작물로 식당·카페 운영을 꿈꾸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9기 204호 최수안 씨 최수안(46) 씨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의 텃밭을 가리키며 "제가 심은 건 다 죽어가고 있다"고 털털하게 말했다.
땅콩, 토마토, 양상추, 가지, 옥수수까지 욕심껏 심었지만, 4월 말 늦은 파종에 초보 솜씨까지 더해져 영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동기들과 땅따먹기하듯 제일 넓게 심어놨는데 결과는 이 모양"이라며 웃는 모습에서 명랑한 성격이 엿보였다.
전주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수안 씨는 시골 전원주택에서 체험을 곁들인 카페와 식당을 열고 싶다고 했다 . “ 예전 식당에서도 로컬푸드를 즐겨 사용했는데 , 한발 더 나아가서 제 손으로 기른 채소와 농산물을 쓰고 싶었어요 .
그러려면 농사부터 배워야겠더라고요 .” 처음엔 순창 쪽을 염두에 두고 당일 체험에 참여했고 , 괜찮은 느낌이었지만 더 알아보던 중 완주의 체류형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 지난해 10 월 모집에는 일정상 지원하지 못했는데 , 다행히 올해 1 월 추가 모집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
농사 경험이 전무한 수안 씨에게 완주에서의 배움은 눈을 뜨게 하는 시간이었다 . 그중에서도 공생농법 교육이 가장 흥미로웠다고 한다 . “ 함께 심으면 서로 도움이 되는 작물 조합을 배우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 토종씨앗을 지켜야 하는 이유도 처음 제대로 알게 됐고요 .
단순히 ‘ 좋다더라 ’ 하는 수준이 아니라 왜 그런지 원리를 이해하게 되니까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 실무 경험 부족을 아쉬워하는 그는 “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 전 과정을 차근차근 익혔으면 좋겠다 ” 며 “ 농가 멘토링 같은 1 대 1 현장 교육이 더 늘어났으면 한다 ” 고 바랐다 .
새벽형 인간인 수안 씨는 아침 일찍부터 이집 저집 기웃거리며 하루를 시작하는데, 이웃들의 넉넉한 마음씨 덕분에 모종 한 포기 , 집에서 만든 반찬까지 나눠받으며 오히려 살이 6킬로나 쪘을 정도로 따뜻한 인심을 느끼고 있다. 덕분에 완주 정착에 대한 확신도 커지도 있다.
“ 로컬푸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나중에 농산물 유통 연결도 수월할 것 같아요 .
궁금한 게 생기면 농가 대표님들이 직접 데려가서 보여주기도 하시고 , 밥까지 사주시니까 든든하죠 .” 그는 “ 농사 기초를 탄탄히 다진 다음에야 체험형 카페와 식당 운영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 ” 이라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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