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특집 · 2018.07.02

완주군 귀농인의집 10가족

초보농부 4총사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8.07.02 10:50 조회 3,726 댓글 0
목록으로 돌아가기

[완주군 귀농인의집 10가족] 초보농부 4총사 첫 작물은 열무 , 팔아서 20 만원 벌어 비닐하우스 네 동 공동임대 남이 안하는 것 해보자 망고참외 도전 공동텃밭에서 감자를 캐고 있는 4총사 6 월 25 일 오전 11 시 .

고산에 있는 체류형 귀농인의 집 ( 정식 명칭은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 앞 공동텃밭에서 건장한 사내 네 명이 허리를 숙인 채 땀방울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 이른바 귀농인의 집 4 총사 . 지난 4 월에 심은 감자를 캐는 중이었는데 그 손놀림이 여간 바쁜 게 아니었다 .

0N4A8702
0N4A8702

감자 수확이 만족스럽냐고 묻자 “ 처음 해봐서 잘 된 건지 잘 안 된 건지도 모르겠다 . 그래도 썩지 않은 걸 보니 나쁘지 않은 거 같다 . 냉해도 안 입었다 ” 고 말했다 . 수레에 담긴 갓 캔 감자에서 흙냄새가 올라왔다 .

작업방석이라도 허리에 매고 일하면 일이 좀 더 수월할 거 같은데 누구 하나 그런 요령이 없다 . “ 있으면 편할 거 같긴 한데 아직은 어색해서 ” 라고 말하는 맏형 화용 씨에게서 초보 농부의 티가 팍팍 난다 . “ 아 , 힘들어 !” 허리를 펴는 누군가의 입에서 속마음이 흘러나왔다 .

박성호씨는 완주로 내려와 농사일을 시작한 후 몸무게가 4kg 이나 빠졌다 . 앉아서 일하던 도시의 회사원이 이제는 햇볕 아래에서 몸을 써야하니 살이 빠질 수밖에 . 조용히 감자를 수확하던 막내 승호씨도 “ 죽을 거 같다 ” 며 말을 보탠다 . 그는 “ 농촌에 내려오니 생각보다 여유가 없다 .

하지만 내 일을 하는 것이고 내 의지대로 하는 일이다보니 그런 부분이 좋다 . 일을 하다보면 몸은 힘든데 , 죽지 않을 만큼 힘든 거 같다 . 정신건강은 좋아졌다 ” 며 웃었다 .

체류형 귀농인의 집 거주자 중 공동 비닐하우스에서 함께 농사를 짓고 있는 4 총사 이화용 (56), 박성호 (40) 이광성 (37), 홍승호 (35) 씨 . 완주에서 처음 만난 낯선 인연이 형님 동생으로 , 이제는 함께 농사를 짓는 동료가 됐다 .

이들은 매일 새벽 5 시면 삼례 구와리에 있는 비닐하우스로 출발한다 . 매일같이 출근도장을 찍다보니 이제는 동네 주민들도 먼저 말을 건넨다 . 성호씨는 “ 처음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우리를 신경도 안 쓰셨는데 매일 가니까 먼저 말을 걸어 주셨다 .

물건 포장이나 농사에 대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고 말했다 . 4총사 중 맏형인 이화용씨가 망고참외밭에서 곁순을 제거하고 있다. 임대한 네 동의 하우스에서 첫 번째로 수확한 작물은 열무 .

직거래 , 반직거래 , 농산물 공판장 등 모두 3 가지 방식으로 열무를 판매했다 . 그렇게 판매해서 번 금액은 모두 15~20 만 원 가량 . 생각보다 적은 금액이었다 . 직거래는 한단에 5,000 원에 판매했지만 반직거래는 2,500 원 , 공판장에서는 700 원에 판매했다 .

첫 수확 , 첫 판매에 기대도 있었지만 그만큼 실망도 컸다 . 현재 하우스에는 망고참외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 아직 대중화 되지 않은 실험단계의 작목이다 . 성호씨는 “4 월말에 심어 곧 수확을 앞두고 있다 . 우연찮게 알게 된 품종인데 신품종이라 정보가 거의 없다 .

차라리 남이 하지 않는 걸 해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서 망고참외를 하게 됐다 ” 고 말했다 . 망고참외 밭에서 함께 나란히 서서 일하고 있다.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법 . 공동으로 작업을 하면 어떨까 . 화용씨는 “ 혼자였다면 감당하기 힘든 점들도 함께 하니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 .

비용이나 노동력 측면에서도 그렇다 . 생각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 고 말했다 . 그렇다면 함께 해서 좋지 않은 점도 있지 않을까 ? “ 글쎄 , 소득을 나눌 때 안 좋으려나 ? 전에 열무 한 단에 700 원 주고 팔았을 때는 우리 안 싸웠죠 ? 하하 ”

현장 사진

초보농부 4총사 사진 1

첨부자료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