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친해지며 농촌살이 준비 중 공동텃밭서 감자 수확 꼬마농부들은 흙속 벌레와 놀아 “ 이게 감자가 우수수 나오니까 재미는 있는데 힘들고만 .” “ 아유 , 난 이거 한 시간이면 다 할 줄 알았어 . 근데 아니네 .” 6 월 28 일 오후 4 시 고산면 완주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인근 밭 .
모자를 쓴 10 여명의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 이날은 평소보다 좀 꿉꿉한 날씨 . 흐리지만 습하고 더운 날이었다 . 사람들이 목에 두른 수건으로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낸다 . 올해 완주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귀농인의집)에 입주한 교육생들이 6월 28일 오후 공동텃밭에서 감자를 수확하고 있다.
이들은 완주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입교생들로 지난 3 월 공통텃밭에 심은 감자수확에 나선 참이었다 . 올해 완주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 입교한 교육생들은 모두 9 세대다 . 서울 , 용인 , 순창 , 익산 등 전국 각지에서 귀농을 준비하거나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
이들은 오는 12 월까지 ‘ 귀농인의 집 ’ 에 체류하며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 이날 수확에 나선 가장 어린 참가자 김회승 (10· 삼우초 3 년 ) 군과 김하늘 (12· 삼우초 5 년 ) 군도 작은 손으로 땅을 헤치며 감자를 찾았다 . 흙을 파헤치니 흙냄새가 피어올랐다 .
웅크리고 앉아 감자를 고르던 회승 군이 기지개를 켜며 맨 손에 묻은 흙을 툭툭 턴다 . “ 장갑 안 끼고 해도 돼요 . 씻으면 되죠 . 어차피 장갑 껴도 손에 흙 묻거든요 .” 아이들에겐 감자도 중요하지만 , 흙 속의 벌레들과 노는 게 더 재미있다 . 하늘 군은 “ 하다보면 땅강아지도 볼 수 있어요 .
도시에서는 보기 힘들어요 . 땅이 오염돼서 다 없어졌거든요 ” 라고 말했다 . 하늘 군은 아빠엄마와 역할을 분담해서 일을 하고 있었다 . 하늘 군이 캐놓은 감자를 엄마가 바구니에 담고 , 바구니가 꽉 찬다 싶으면 아빠가 수레로 옮긴다 .
엄마 히로미 (44) 씨는 2007 년 일본 훗카이도에서 한국으로 왔다 . 서울에서 살다가 지난해 진안 , 올해 완주로 왔다 . 그녀는 “ 우리 가족은 2 월에 완주로 왔어요 . 남편이 몇 년 전부터 오고 싶다고 했거든요 . 완주에서 몇 박으로 교육도 받고 했죠 .
특히 여기 학교가 좋고 애한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 아이는 여길 참 좋아해요 ” 라며 웃었다 . 밭 한쪽에는 고깔 모양의 베트남 모자를 쓴 지윤정 (48) 씨가 보인다 . 용인에서 텃밭을 가꿔본 게 전부라 아직은 서툴지만 쉬지 않고 일한다 . 얼굴에서 땀이 뚝뚝 떨어진다 .
용인에서 온 그는 완주로 올 때 남들보다 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 여성 1 인 가구로 낯선 곳에 정착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 그녀는 “ 센터 교육에 충실히 참여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
주말에는 삼례에 가서 목공도 배우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한다 ” 며 “ 완주는 청년공간 등 다양한 정책이 있는 거 같다 . 잘 살펴보면 여성 1 인 가구들도 많이 있다 . 우리를 위한 공간이나 프로그램도 있으면 좋겠다 ” 고 말했다 .
완주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한월수 담당자는 “ 이번 감자수확도 텃밭교육의 하나다 .
밭에 거름을 주고 육묘를 심고 퇴비 , 모종 , 수확까지 다 함께 해보는 교육 ” 이라며 “ 이번 입교생들을 위해 농사와 관련된 교육 뿐 아니라 전기 , 목공 , 배관 등 생활기술을 배워보고 , 완주를 알아가는 교육 등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 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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