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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6.09.05

와푸, 널 기다렸어

비봉 원애월 마을 주민들 오색꽃전 준비 구슬땀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6.09.05 11:36 조회 4,2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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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드리운 아늑한 마을 원내월 . 고소한 기름 냄새가 이 마을 조영옥씨 집 마당을 가득 채웠다 . 마당 가운데는 장작을 지펴놓은 가마솥뚜껑 위에서 다섯 가지 색 꽃전이 지글대고 있었다 . 올 완주와일드푸드축제장에 내놓을 야심작 , 오색꽃전 리허설이 열린 것이다 .

이날 리허설을 위해 조씨를 비롯해 이금주 부녀회장과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 이 회장은 “ 영옥씨가 워낙에 솜씨가 좋다 . 그래서 우리도 와서 함께 도우며 축제준비를 하고 있다 ” 고 말했다 . 찹쌀을 반죽하고 꽃잎을 다듬는 주민들의 손발이 척척 맞아 떨어졌다 .

오색화전 괜찮아
오색화전 괜찮아

한쪽에선 복분자 꽃전을 맛보며 품평이 한창이다 . 원액이 너무 진하니 물을 좀 넣기로 의견을 모았다 . 조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주민들과 함께 오색꽃전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 오색꽃전은 치자와 모싯잎 , 맨드라미 , 쑥 , 대추 등 모두 다섯 가지 재료로 만든다 .

“ 작년에 처음 선보였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 와서 맛보고 체험해본 사람들마다 이렇게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 왜 이렇게 저렴하냐고 물어요 .

그 뜨거운 반응을 잊을 수가 없어서 올해도 잘 준비해보기 위해 오늘 손발을 맞춰보고 있는 거예요 .”  비봉면 원내월 마을 주민들이 오색꽃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2 년 전까지만 해도 원내월마을은 와일드푸드축제장에서 모싯잎 송편을 팔았다 . “ 이유를 모르겠어요 .

첫 해와 두 번째 해에는 모싯잎 송편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았거든요 . 그런데 갈수록 반응이 떨어지는 거예요 . 뭔가 대책이 필요했어요 . 문득 옛날 어머니가 해준 오색꽃전이 떠올라 작년에 처음 해봤는데 뜻밖에 호응을 받은 것이죠 .” 사람이 겁날 정도로 많았다 .

아이 , 어른 할 것 없이 한 번 부치는데 다섯 명씩 줄을 섰다 . 마을 아이들은 할머니를 돕느라 축제를 즐길 새도 없었다 .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체험용 가마솥뚜껑을 두 군데에 설치할 계획이다 . 원내월마을 오색꽃전은 끊임없이 진화중이다 .

재료는 가능한 한 집근처에서 나는 것을 쓰기로 했다 . 쑥은 집 뒤 논과 밭두렁에서 뜯고 찹쌀 , 치자 , 복분자 , 대추도 집에서 직접 키워 쓴다 . 또 작년에는 순 찹쌀만 썼는데 너무 늘어져서 먹기에 불편했다는 얘기가 종종 나왔다 .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올해는 멥쌀을 좀 넣었다 .

원내월마을은 수수부꾸미와 식혜도 이번 축제에 내놓는다 . 주민들은 식혜용 엿기름을 길러 진즉에 빻아놓았고 영옥씨는 수수부꾸미를 위해 직접 수수를 심었다 . 진안까지 가서 얻어온 실한 놈이다 . “ 작년에는 수수를 사다가 했는데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

그래서 올해는 직접 심었는데 그런대로 농사가 된 것 같아요 . 수확해서 말리고 있어요 . 조만간 털어서 방아를 찧어야겠죠 .”  오색꽃전은 치자와 모싯잎, 맨드라미, 쑥, 대추 등 모두 다섯 가지 재료로 만든다.

리허설에 참여한 마을주민들은 “ 올해도 우리가 만든 오색꽃전이 체험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그 이상 기쁠 것이 없을 것 같다 ” 며 “ 와일드푸드축제가 앞으로 20 여일 남았으니 함께 잘 준비할 것 ” 이라고 말했다 .

현장 사진

비봉 원애월 마을 주민들 오색꽃전 준비 구슬땀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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