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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8.03.05

새로운 출발, 봄

동상초 신입생들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8.03.05 11:23 조회 4,12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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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상초 신입생들 꿈풍선 따라 내 마음도 두둥실 1학년 9명, 유치원 2명 입학 노란풍선에 꿈 적어 날려 “내가 먼저 빨리 뛰어가서 꿈 풍선 날렸어요!” 초등학교에 첫 발을 내딛은 예준이가 소리쳤다. 2일 오전 10시 동상면 동상초등학교(이하 동상초)에서 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이 열렸다.

입학식에는 동상초 1학년으로 입학하는 9명의 아이들과 병설유치원 입학생 2명 그리고 이들을 축하하는 부모님과 친척들, 동상초 선생님들, 입학한 아이들의 든든한 언니오빠가 되어줄 재학생 20여 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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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은 국민의례 후 담임 선생님 소개, 교장 선생님 말씀, 재학생과 신입생 간 인사, 케이크 자르기, 선물 증정식, 마지막으로 대망의 하이라이트인 꿈풍선 날리기 순으로 진행됐다. 케익 앞에서 두근대는 마음들! 식이 진행될수록 어색해하고 긴장하던 신입생 아이들의 얼굴에 금세 미소가 번져갔다.

무대 앞에 서 마주선 재학생들에게 보낸 어색한 첫 인사, 담임 선생님과 함께 자른 케이크를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빛, 옆 친구들과 나누었던 웃음, 재학생 언니오빠들이 ‘입학 축하해’라며 예쁜 꽃이 담긴 화분을 건넬 때 고마움을 대신했던 수줍은 미소.

꿈풍선에 자신의 꿈을 적을 때쯤 되자 언제 어색하게 있었냐는 듯, 아이들은 이글아이로 변신해 형형색색의 펜으로 자신의 꿈을 풍선에 적었다. 분홍 꽃 머리띠를 하고 풍선에 디자이너라고 크게 쓴 주미에게 다가가 봤다. “주미는 왜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엄마가 디자이너 적으래요.

(웃음)” “(웃음) 아직 뭘 잘하는지 잘 모르는데 자기가 제일 잘하는 게 꾸미기래요. 그래서 디자이너하면 되겠다고 했어요.” 어머니께 고기를 많이 잡아주고 싶다는 지우는 어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나윤이는 화가, 예쁜 옷 입기를 좋아하는 하은이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고 적었다.

우혁이는 당찬 글씨로 ‘컵피 만들은 사람’이라고 크게 적었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경수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라며 앞으로의 다짐을 함께 적었다. ‘주미의 예쁜 꿈이 이뤄지길 기도하며 소망합니다.’, ‘멋진 이예준, 꿈을 꼭! 이루길.

사랑해!’등 부모님의 애정이 담긴 응원메시지도 풍선 위에 실렸다. 아이들의 꿈과 사랑의 메시지가 담긴 노란풍선은 새파란 하늘로 힘차게 날아갔다. 나무에 걸리고만 한 아이의 풍선까지도 선생님의 도움을 통해 높은 하늘로 두둥실 떠올랐다. 화가가 되고 싶다는 나윤이는 사실 좋아하는 게 많다.

“꿈풍선에 화가라고 적었어요. 그리고 저는 노래도 잘 부르고 춤추기도 좋아해요. 학교 와서 현미경으로 관찰하기를 제일 하고 싶어요”라며 “입학하니까 재밌어요. 처음 보는 친구들이지만 학교도 구경하고 풍선도 날려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지우 고모 국흥자(58) 씨는 “감회가 새로워요.

지우가 3년 동안 병설유치원 다니다가 이곳으로 입학한 거라 막 어색하지는 않아요. 이렇게 작은 학교가 농촌에도 남아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아이들이 이곳에서 앞으로 어떤 꿈을 키워갈지가 참 기대되요”라고 말했다. 동상초등학교 전경. 식을 마치고 학부모와 아이들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동상초에는 농촌유학을 온 학생들이 3분의 1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올해 입학한 하은이도 그와 같은 경우다. 하은이 할머니 고경자(56) 씨는 “열린마을 농촌유학센터를 통해서 이곳에 왔어요. 하은이가 건강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잘 컸으면 좋겠어요”라고 밝혔다.

동상초 인근에 위치한 열린마을 농촌유학센터는 ‘교육은 아이들이 자연을 즐기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비전 아래 지역사회 연계사업으로 주말학교를 운영하며 동상초와 협력하여 특기적성 및 생활, 학습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과 1년동안 함께 동고동락하게 될 오대영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적은 꿈들이 이 루어졌으면 좋겠고 그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다”면서 “글자를 익히고 무언가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학년들은 생활 속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도 큰 공부가 된다.

친구들끼리 배려하면서 서로 잘 어울려 노는 것이 제일 큰 바람”이라는 소망을 내비쳤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자세로 담임선생님의 간단한 안내사항을 듣고 있다. 행복. 어떤 이의 풍선에 커다랗게 적혀있던 단어다.

아이들이 적은 꿈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 혹은 소중한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과 연관되어 있다. 그것은 결국 행복하고 싶은 우리네의 ‘뻔하지만’ ‘소중한’ 마음과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이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서 행복한 웃음소리가 넘치기를!

현장 사진

동상초 신입생들 사진 1

첨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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