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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20.04.10

새내기 마을 신당

노인회장 마완식 어르신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20.04.10 11:48 조회 3,2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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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장 마완식 어르신이 각종 공로패와 감사패가 진열된 거실에서 최근 발간한 용진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배우고 나누니 즐겁지 아니한가 습관처럼 읽고 보며 지식 쌓아 문화대학 연 뒤 문집도 창간 봄볕이 따사로운 어느 평일 오전 10 시 , 집 안이 훤히 보이는 낮은 담장 사이로 정갈한 벽돌집 한 채가 보인다 . 우리는 그곳에서 풍채가 좋은 신당마을 노인회장 마완식 (79) 어르신을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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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는 어르신의 성실하고 바쁜 나날을 보여주듯 각종 공로패와 감사패가 진열되어 있었다 . 낯선 객이 오자 보고 있던 텔레비전을 끄시더니 , 앉으라며 선뜻 자리를 내주신다 . 고향이 전주인 마 어르신은 지금의 아내를 만나 29 세 때 신당마을로 정착했다 . “ 건설 회사에서 기술직으로 근무했었어 .

그때 완주에 있는 학교를 여럿 지었지 . 그 중에 하나가 용진중학교인데 , 그걸 짓던 중에 우연히 당시 용진우체국장님의 딸이었던 지금의 아내를 만난거야 .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기에서 살고 있어 .” 34 세가 되던 해에는 용진에 성광교회를 짓고 초대장로를 맡기도 했다 .

마 어르신은 “ 교회에서 어린이집 , 공부방 , 노인재가복지센터를 하려다보니까 교회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더라고 . 그래서 내가 육십 먹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어 . 내가 공부를 좀 잘하기도 했지 ” 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 어르신의 취미는 지식을 쌓는 일이다 .

그는 매일 아침 전국지와 지방지 2 개를 꼼꼼하게 읽고 텔레비전에서 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찾아보신다 . 틈틈이 책을 읽는 것도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다 . “ 심심할 틈이 없지 . 신문도 봐야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해 . 배우는 건 끝이 없어 .

종류 상관없이 내가 배우고 싶으면 배우는 거야 . 책을 읽다가도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메모를 해놓아 .” 특히 인문학과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많아 2017 년 3 월에는 직접 사비를 들여 용진문화대학을 만들었다 . 용진문화대학은 동아리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공부를 하는 곳이다 .

매주 금요일 오전 10 시부터 12 시까지 용진읍사무소 2 층에서 인문학 , 한의학과 철학 , 건강 상식 , 문학 , 노래교실 등 다양한 학문을 배운다 . 마 어르신과 다른 참여자가 번갈아가며 강의를 하지만 필요하면 외부에서 직접 강사를 초청해 강의하기도 한다 .

“ 초반에는 20 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2 배 가까이 늘어났어 .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개강이 4 월 10 일로 늦춰졌어 .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참여할 수 있지 .” 배웠던 것을 기록하기 위해 참여자들의 여러 글을 모아 만든 ‘ 용진문화 ’ 라는 책자를 펴내기도 했다 .

2019 년 9 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올해도 발행될 예정이다 . 용진문화 책을 소개해주던 마 어르신에게 가장 좋아하는 책을 물었다 . “ 내가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어 .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이 일본작가 미우라 아야코가 쓴 빙점이라는 책이야 .

시간되면 한번 읽어봐 .” 배우고 , 익히고 ,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마 어르신 . 그의 열정은 끝이 없어보인다 .

현장 사진

노인회장 마완식 어르신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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