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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9.01.09

삼례시장, 현대와의 조우

동아떡방앗간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9.01.09 15:31 조회 3,58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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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례시장 , 현대와의 조우 ] 동아떡방앗간 시장 거리 고소함의 근원지 설 전 가래떡 뽑고 기름 짜느라 바빠 사장님은 조만간 아들에게 넘기고 은퇴 시장 거리를 채운 고소한 냄새가 어디서 나는지 궁금했던 찰나 , 동아떡방앗간을 발견했다 .

아버지는 손님을 응대하고 있었고 어머니는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 젊은 아들은 바닥 청소 중 . 삼례시장상인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조순기 (69) 씨 가족이다 . 아버지 순기씨는 삼례시장에서 31 년째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다 . 그는 자신을 ‘ 장돌뱅이 ’ 라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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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장 저 장이 아니라 삼례시장 골목골목을 떠돈 장돌뱅이다 . “ 어머니가 삼례 구 시장에서 대폿집을 하셨어요 . 어머니가 이곳에서 장사를 25 년 정도 하셨고 제가 30 년이 넘었으니 50 년 넘게 시장에서만 산거죠 . 어릴 때부터 시장에서만 살아서 시장 골목골목에서 놀고 컸어요 .

그야말로 장돌뱅이죠 . 옆 가게만 해도 알고지낸지 25 년은 된 거 같아요 .” 이른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방앗간이지만 특히 요즘은 매일이 바쁘다 . “ 방앗간은 원래 늘 바빠요 . 특히 수확하고 난 가을부터 봄까지는 많이 바쁘죠 .

들깨나 참깨 수확해서 들기름 , 참기름도 짜고 김장철에는 고춧가루도 빻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 설 명절 전에는 가래떡 뽑는 사람들도 많죠 .” 부부에겐 세 명의 자식이 있다 . 딸 하나에 아들 둘 .

순기씨 나이가 올해로 일흔이 되면서 힘을 써야하는 방앗간 일이 버거워졌고 , 마침 둘째 아들인 조준용 (42) 씨가 부모에게 먼저 말을 꺼냈다 . 방앗간을 이어서 하고 싶다고 . “ 아들이 설비기사를 하다가 한 10 년간 옆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어요 . 남이 아니라 아들이니 가르치는 것도 편하고 .

젊으니 잘해요 . 힘도 잘 쓰고 .” 시장의 여느 상점이 그렇지만 이곳 역시 단골들이 많다 . 준용 씨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가게를 물려받는 것처럼 손님도 대를 이어서 온다 . “ 단골들이 많아요 . 오래하다 보니까 몇 십 년 전부터 온 사람들이 계속 와요 . 근데 나이가 많다보니까 다 가버렸네 .

그래도 그 아들딸들이 또 찾아오고 그래요 . 여기 오는 사람들은 쪼끔 쪼끔이 아니라 다 한 무더기씩 들고 와요 .” 올해 하반기면 부모님을 이어 떡방앗간을 운영할 준용 씨는 벌써부터 어깨가 무겁지만 기대감도 크다 . “ 아내하고 함께 잘 해보려고요 . 아버지보다 더 잘해야죠 .

무거운 물건을 들고 힘써야 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그것도 운동이라 생각해요 . 방앗간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도 만날 수 있으니까 더 좋죠 . 부모님이 지은 ‘ 동아떡방앗간 ’ 이름 그대로 잘 지켜가 보겠습니다 .”

현장 사진

동아떡방앗간 사진 1

첨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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