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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6.05.02

사랑의 또다른 이름, 가족

베트남서 시집온 문지현씨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6.05.02 11:07 조회 4,08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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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마을 베트남댁 도티흐엉씨의 한국이름은 문지현이다 .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요즘은 이 이름이 훨씬 자연스럽고 마을 어르신들 역시 지현이라고 부르거나 어미라고 부른다 . 그녀는 이곳에서 시어머니를 모시며 남편 , 초등학생 아들 둘과 함께 분주한 일상을 살고 있다 . “ 여기가 생강마을이잖아요 .

생강 심느라 정신이 없어요 . 남편은 새벽 5 시면 밭에 나갈 정도예요 . 저도 아이들 챙기고 바로 밭에 나가서 일을 돕고 있어요 .

IMG 6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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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철이 끝나면 모내기 준비해야죠 .” 2006 년 딱 10 년 전에 시집온 지현씨에게 이국의 낯선 환경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마는 그때마다 남편이 큰 힘이 되어주고 시어머니가 따뜻하게 감싸주어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 “ 처음 집 오는 길에 눈물이 났어요 . 시골이라서 적응하기도 힘들었고요 .

오랫동안 차를 타고 오기에 데리고 와서 어디 팔아넘기는 줄 알았어요 .” 그녀는 문화차이가 크고 아직도 시어머니의 시골 사투리는 알아듣기 힘들 때가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좋다고 했다 .

“ 시집올 때 엄마가 눈물 많이 흘리며 걱정했는데 내가 원래 마음이 강한 편이어서 마음 굳게 먹고 왔어요 .” 그래서일까 . 마을에서 지현씨는 똑순이로 불린다 .

마을일도 앞장서고 월남 쌈이나 생선찌개 등 웬만한 요리도 잘해 경로회관에서 어리신들 밥도 챙겨드리며 30 여 가구 마을사람들과 한 식구처럼 잘 어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

서두마을 박미선 사무장은 “ 마을 어르신 저녁식사까지도 책임지는데 어르신들이 다른 어머니들이 한 반찬은 입에 맞지 않는다고 타박이신데 지현씨가 만든 반찬은 입맛에 딱딱 맞는다고 좋아 하신다 ” 고 말했다 . 시어머니와 지현씨, 두 아들이 함께 텃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낮에는 밭에서 일하고 밤에는 한글교실에 나가며 주경야독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 시어머니는 그런 며느리를 보며 “ 먼데서 시집와서 힘들 텐데 직장생활이나 힘든 농사일을 척척 해내는 게 대견스럽다 ” 며 “ 우리 집 복덩이 ” 라고 자랑했다 .

남편 김주완씨도 “ 항상 고마운 사람 ” 이라며 “ 많이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할 뿐 ” 이라고 말했다 . 지현씨는 “ 처음에는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아이 낳고 살다보니 점점 행복해지는 것 같다 ” 며 “ 지금은 어머니 건강해지고 우리말 잘 하는 게 가장 바라는 일 ” 이라고 말했다 .

현장 사진

베트남서 시집온 문지현씨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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