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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8.01.08

로컬푸드 그 후, 용진

시골집국수와 삼일월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8.01.08 12:03 조회 3,88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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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국수와 삼일월 국숫집 이모 한명이 셋을 불러 '삼일월' “ 로컬푸드 왔다가 시장보고 , 빵 사고 , 국수도 먹고 그래 .

얼핏 보기에 사람이 없어보여도 사람들이 많이 와 .” 용진읍 용진농협로컬푸드직매장 ( 이하 로컬푸드 ) 에서 전주 방면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같은 건물에 ‘ 시골집국수 ’ 와 ‘ 三一月 ( 삼일월 )’ 이라는 간판을 단 빵집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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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와 빵이 도대체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이들의 공통분모는 바로 ‘ 한 가족 ’ 이라는 것 . 시골집국수 주인장 김숙자 (70) 씨는 삼일월의 주인장 김세영 (39) 씨의 친 이모다 . “ 세영이 엄마가 내 여동생이여 .

부산 살던 여동생이랑 조카가 용진에 놀러왔는데 조카가 여기서 가게를 얻고 싶다고 해서 내가 건물 주인한테 미리 말해뒀어 . 마침 다방자리가 비어가지고 빵집을 열었지 .” 그렇게 조카 세영씨는 2016 년 1 월에 삼일월의 문을 열었고 올해로 2 년차에 접어들었다 .

혼자 시작한 빵집이지만 이제는 새 식구도 생겼다 . 지금은 가게 안에 들어서면 아내 박진희 (35) 씨와 딸 로빈 (2) 이가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다 . 이들 부부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다름 아닌 이모 숙자씨다 .

세영씨는 시골집국수의 ‘ 종업원의 며느리의 친구 ’ 였던 진희씨를 소개받아 부부의 연을 맺었다 . 삼일월 주인장 김세영씨와 아내 박진희씨, 그리고 딸 로빈. “ 용진에 가게를 낸 건 경험도 쌓고 , 조금은 쉬엄쉬엄 여유 있게 일을 하고 싶어서였어요 .

새 가족이 생기긴 했지만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 결혼은 생각도 안하고 왔는데 와서는 좋은 일만 있었네요 .” 조카를 완주로 이끌고 , 새로운 삶을 꾸리는 데에 혁혁한 공 (?) 을 세운 이모 숙자씨는 원래 진안에 살았다 .

큰딸의 가족이 2003 년에 용진으로 이사 온 것을 계기로 처음 완주에 발을 들였다 . 그러다 가게를 열었고 , 큰딸과 함께 용진에서 살고 있다 . “ 진안에서도 식당 했었고 , 용진에서는 딸이랑 같이 지금 용진반점 자리에서 백반집을 했어 .

그러다 2009 년에 갑상선암 수술하느라 가게 문을 닫았지 . 국수집을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기억이 안나네 . 암튼 로컬푸드 생기기도 전이여 . 로컬푸드 생기고 나서 사람도 늘고 더 많이 좋아졌어 . 2-3 년 전에 가게도 넓혔어 .” 단돈 3000원 물국수. 넉넉한 인심이 가득한 시골집 국수다 .

숙자씨가 운영하는 시골집국수는 물국수와 비빔국수가 단돈 3,000 원이다 . 이미 충분히 저렴한 가격이지만 메뉴판에 ‘ 많이 드실 분은 미리 말해 달라 ’ 고까지 써 붙였다 . 그야말로 넉넉한 인심이 가득한 시골집 국수다 . 때문에 완주군 착한가격업소로도 지정됐다 . “ 그냥 욕심 없이 싸게 팔아 .

손님들이 올리라고도 하는데 500 원 , 1,000 원 더 받아서 뭐해 . 손님들 많이 오니까 됐지 . 조카가 여기 와서 장사도 잘되고 결혼도 하니 기분이 좋아 . 용진에서는 뭐를 해도 먹고 살 수 있어 .

사람이 없어보여도 다들 오더라고 .” 숙자씨는 국수는 여름장사라며 겨울보단 여름이 , 비오는 날보다는 햇볕 뜨거운 날에 손님이 더 많다고 했다 . 여름에는 손님들에게 번호표까지 줄 정도로 사람이 많다 . 이모만 살던 용진에 조카가 내려왔고, 조카는 용진에서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다.

“ 김치도 맛있어 . 가족 총출동해서 3,000 포기 담갔어 . 우린 11 월 셋째 주가 고정이야 . 이때 꼭 해 . 여동생도 오고 남동생도 오고 , 조카도 당연히 같이 했지 .” 사는 지역이 달라 1 년에 한 번도 보기 어려웠던 조카였지만 이제는 거의 매일 얼굴을 맞대는 친근한 사이가 됐다 .

“ 조카랑 더 허물없이 친해지고 , 여동생도 세영이가 있으니까 주말마다 올라오니 좋지 . 안 오면 전화해서 언제 오냐고 물어봐 ( 웃음 ). 나 빵은 잘 안 먹어 . 안 좋아해 .”

현장 사진

시골집국수와 삼일월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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