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깎는 날이면 자식들 전부 총출동" 이한순 어르신 이한순(91) 어르신은 구순이 넘었지만, 매년 감 수확철이면 사남매와 함께 운주곶감 농사를 이어간다. “감 깎는 건 늘 해오던 일이니까 자식들이랑 같이 해. 혼자서는 못 하지. 예전에는 손으로 감을 하나하나 깎았지만, 지금은 기계 두 대로 작업한다.
곶감은 비가 오면 안되고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꼼꼼히 말려야 단맛이 오른다. 서울에 사는 자식들도 내려와 도와 말린 곶감은 지인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올해 석동한 감은 약 삼천 개다. “비가 오면 천도 쳐줘야 하고, 거름과 토비, 소독도 여러 번 해야 하지.
자식들이 중간에 와서 도와주니까 힘들지만 가장 보람 있어.” 이 어르신은 결혼은 그 시절 늦은 26살에 했지만 농사와 살림, 자식 교육에 온 힘을 쏟아 사남매를 모두 대학까지 보냈다. “늦은 만큼 더 농사 열 심히 짓고 애들 키우느라 바쁘게 살았어.
그렇게 열심히 살다 보니, 지금 생각해도 후회는 없네.” 하지만 4년 전부터 부인이 투병 중이라 서울 병 원에 입원해 있다. 사남매가 돌아가며 간호를 맡는다. 몸이 좋을 때는 부인과 국내 여행도 자주 다녔지만 이제는 함께 떠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해외여행을 못 데리고 간 것이 아직도 마음 한편에 남는다고 했다. 오랜 세월 가족과 함께 살아온 시간 속에서 재산과 생활도 조금씩 정리했다. 재작년에는 논과 밭을 포함한 농지를 사남매에게 4분의 1씩 증여하며 등기도 모두 내주었다. “열심히 살아서 자식들에게 이런 것도 물려줄 수 있었지.
다들 똑같이 나눠 줬어, 딸이고 아들이고 똑같이.” 농사와 살림에 평생을 바쳐온 이 어르신은 올해까지만 곶감 농사를 할 계획이다. “이제 나이도 있고 힘도 많이 빠졌어. 다행히 자식들이 와서 도와주니까 할 수 있지, 혼자였으면 못했을 거야. 남은 시간은 건강하게, 하루하루 잘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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