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재배방식 , 관행농 못지않다 화학비료 안 쓰고도 수확량 기대 이상 11 월 2 일 봉동읍 임거마을의 한 생강밭 . 이곳에서 아침 일찍부터 나와 생강을 수확하고 있는 이민철 (55) 씨를 만날 수 있었다 .
그는 “ 유독 추위에 약한 생강이 쌀쌀한 날씨에 혹시 썩지 않을까 걱정되어 10 월 말부터 쉼 없이 움직였다 . 지금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 고 말했다 .
넓이가 총 900 평 ( 약 2,975 ㎡ ) 에 달하는 이 밭은 ( 사 ) 완주생강전통농업시스템보존위원회의 회원들과 씨앗밭는농부 등 모두 9 명이 전통 재배농법으로 공동경작을 하는 곳이었다 . 민철 씨 또한 위원회의 일원으로서 2 년 전부터 함께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
그는 “ 올해 이 밭에서만 총 4,500kg 을 수확했다 . 알이 굵고 튼튼하게 맺혀서 상품으로 출하 가능한 생강도 많이 나왔다 . 관행농에 뒤지지 않는 기대 이상의 우수한 성과다 ” 라고 말했다 .
관행농과 다르게 전통 재배농은 제초제와 화학비료 없이 퇴비만 주어 작물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각종 병충해에 그대로 노출되어 위험 부담이 크다 . 또한 높은 수준의 수작업을 요구하여 시간과 인력이 배로 소모되는 수고스러운 일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전통 재배농법에 도전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
민철 씨는 “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그러다 ‘ 그러다 생강 다 못쓰게 된다 ’ 며 극구 말렸다 . 그래도 보존 위원회의 일원으로서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선정된 완주 생강 전통농업 시스템을 보전하고 가치를 증명할 의무가 있지 않나 생각했다 ” 며 “ 또 다른 목적은 연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다 .
생강 농사 특성상 다른 작물보다 연작 피해가 심하여 4 년 주기로 토지를 바꿔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옛날 어른들이 농사지을 때는 그런 현상이 거의 없었다고 그러셨다 . 우리도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연작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 고 설명했다 .
그렇게 2 년간 시험 농사를 지은 결과 우려와 의심을 뒤집고 생강은 잘 자라주었다 . 민철 씨는 “ 병충해의 피해는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농약이 없는 환경에서 자란 생강은 더욱 육질이 단단해졌고 껍질이 얇아지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 며 웃었다 .
그에게는 앞으로도 해결하고 싶은 여러 가지 과제가 있다 . 우선 , 과거에 행해졌던 농법이 현재 토지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으니 이제는 이것을 현대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연구할 계획이다 .
또한 이를 특화시켜 유기농 완주 생강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 한다 . 그는 “ 천년의 기간을 이어온 봉동 생강의 역사를 계속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최근 위원회에서는 점차 사라져가는 생강굴을 보존하기 위해서 신기마을의 옛 저장굴이 남아있는 집을 매입했다 .
앞으로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알고 갔으면 좋겠다 . 또 , 수입 생강과 토종 생강이 섞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작물의 원산지와 재배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는 이력체계시스템을 구비하면 좋겠다 ” 고 바람을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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