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월 5 일 오전 임문자 할머니 댁 . 집에 있는 그릇이란 그릇은 다 출동했다 . 할머니는 물론 큰 아들 , 작은 아들 내외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 오늘은 임 할머니 댁 김장하는 날이다 . 아니 , 잔칫날이다 .
나무 불 뗀 아궁이에는 돼지고기가 노릇노릇하게 익어가고 , 숯불 위에는 쇠고기가 익어간다 . 불 그을음을 맛깔나게 입은 가래떡에 뜨끈한 두부까지 . 이런 날에 막걸리가 빠지면 안된다 . 이거야말로 잔치다 . 오씨 집안 김장 경력 23 년차에 접어든 작은 며느리 김은희씨 .
은희씨는 “ 김장 하는 게 보통일이 아니라 힘들기는 해도 가족들이 모이니 재미있다 . 배추를 씻고 힘쓰는 일은 남자들이 하고 양념 버무리는 등의 섬세한 일은 여자들이 한다 ” 고 말했다 . 임 할머니의 김치에는 재료만 해도 20 여 종이 넘게 들어간다 .
멸치 , 다시마 , 명태 , 밴댕이 , 대파 등으로 낸 육수 , 거기에 밤 , 배 , 미나리 , 생강 , 청각 등 . 작은 아들 오태일씨는 “ 우리 어머니 김치에는 좋은 재료만 들어간다 . 고추 , 마늘 , 생강 , 배추 등 전부 다 어머니가 지으신 거 ” 라고 말했다 .
실은 이날 김장은 핑계고 , 가족들 얼굴 보자고 모인 자리라고 . 큰 아들 오유일씨는 “ 김장을 핑계로 온 가족이 모였다 . 오늘은 아내하고 여동생이 일이 있어서 못 왔는데 , 대신 맛있는 음식들을 보내줬다 ” 고 말했다 .
임 할머니는 “ 자식들이 바쁜데 이렇게 모여서 같이 김치 도 담아주고 , 맛있는 것도 함께 먹으니 기분이 참 좋다 ” 고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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