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맣던 공간이 갈수록 커져가네 함께 키운 무 배추로 김장파티 운주에 새 보금자리 준비 11 월 끝자락 , 용진읍에 위치한 공유텃밭에 공유공간 ‘ 끄트머리 ’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 지난 4 월부터 회원들이 직접 땅을 파고 거름을 나르고 심고 가꾼 농작물을 수확해 드디어 김장을 하는 날이다 .
공유회원들은 모두 팔을 걷어붙였다 . 배추와 무를 나르고 , 생강과 마늘을 다듬고 , 육수를 끓이고 갓을 자른다 . 마당에서는 모닥불이 타오른다 . ‘ 영차 , 여영차 ’ 하며 손을 보태니 겨울 내 먹을 먹거리가 저장되고 같이 나눌 김치도 담가진다 . 신난다 .
혼자가 아니라 같이 하니 힘도 나고 신바람도 절로 난다 . 하루 종일 회원들이 힘을 보탠 끝에 김장이 완성됐다 . 김치 맛도 보고 친목을 다지는 수육과 막걸리로 하루가 지나간다 . 300 포기 정도 담갔으니 회원들과 나누고 필요한 이웃에게도 전달할 생각이다 .
공유공간 ‘ 끄트머리 ’ 는 지난 6 월부터 시작됐다 . 별 것 없이 작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 그 중 한 명은 우울증에 걸려 삶을 포기할 뻔 했지만 지금은 자격증도 따며 생기를 되찾았다 . 우리는 기적을 보았다 .
작은 말 한 마디이지만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 그때부터 완주에 사는 40~70 대 회원들이 우리를 알음알음 알고 찾아왔고 각자의 작은 손길과 움직임이 모여 지금까지 왔다 . 끄트머리 공유공간은 물건도 공유하지만 노동력도 공유한다 .
사진작가부터 마을이장 , 사무국장 등 다양한 사람들이 시간이 빌 때 노동력을 공유한다 . 오전에는 각자 할일을 하고 오후에는 이 공간으로 와 함께 일을 하기도 한다 . 돈을 줄 수는 없기에 함께 생산한 고구마 , 호박 , 김치 등을 각자 필요한 만큼 가져간다 . 회원들은 말한다 .
“ 몸을 움직이고 활동하니 밥맛도 좋고 에너지도 생겨 근심걱정도 사라진다 .” 우리는 늘 생각한다 . 공유를 자본의 경제개념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 회원 간 신뢰가 바탕이 되어 공유자산이 생기고 자본이 축척되고 시너지가 생겨난다 .
공동의 생각으로 확대되면 지역과 사회의 파급효과가 나오게 된다 . 그러려면 각자가 철학이 있어야한다 . 소유를 줄이고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물건이 세상을 향해 있어야한다 . 유한한 삶이기에 모두가 한때이다 . 잠시 내가 맡아서 보관할 뿐이며 시기가 지나면 필요한 자에게 향해야한다 .
봉동읍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해 용진읍에 공유텃밭을 마련한 우리는 이제는 운주로 간다 . 12 월 1 일 첫 삽을 떴다 .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에 물어 화목보일러도 설치할 생각이다 . 공간 완성이 마무리가 되면 이곳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
사진 · 그림 전시회도 할 생각이고 야외에서 불을 피우고 음악회도 할 생각이다 . 단순하게 같이 살고 싶어서 시작한 이 공간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커지고 있다 . / 허진숙 마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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