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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20.01.09

기동마을의 새해

식당 ‘산산산’ 이왕영-천옥랑 부부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20.01.09 14:20 조회 3,29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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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동마을 이왕영-천옥랑씨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음식점 앞에서 다정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산과 함께 30 년 , ‘ 대둔산 잉꼬 ’ 가 우리 ” 산악구조대 , 번영회 , 부녀회 등 궂은 일 맡아한 소문난 일꾼 따뜻한 날씨 탓인지 올 겨울은 유독 눈이 오질 않는다 .

얼지 못하고 그대로 비가 되어 내리는 늦은 아침 , 기동마을을 찾았다 . 높은 경사를 따라 올라가 대둔산 케이블카 타는 곳 옆 ‘ 산산산 ’ 식당에 다다랐다 . 가게 바깥에는 분주히 준비를 하고 있는 이왕영 (57) 씨가 있었다 .

IMG 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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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천옥랑 (56) 씨는 손님이 오셨으니 차 한 잔 내야겠다며 난로위에 얹어진 주전자를 기울였다 . 말린 무로 끓인 차를 마시니 따뜻하고 구수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 . - 모두 이왕영씨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왕영씨는 금산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해 겨울 바로 상경했다 .

서울에서 환경미화원 , 웨이터 , 조리사 자격증 취득 등 그의 도전은 거침없었다 . 그러던 중 지금의 아내를 소개로 만나 7 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 잉꼬부부라는 소문에 옥랑씨는 “ 사실 어느 한쪽이 참으니까 잉꼬부부인건데 ” 라며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웃었다 .

꿀이 떨어진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 부부는 26 세까지 서울에서 생활하던 중 , 휴게소를 운영하던 왕영씨 아버지가 발목을 크게 다쳐 내려오게 되었고 그러다 아버지가 하던 일을 자연스레 물려받게 됐다 . 휴게소 장사를 마치고 15 년 후 , 지금의 ‘ 산산산 ’ 이 탄생했다 .

가게 간판부터 인테리어까지 부부의 손을 안 거친 곳이 없다 . 왕영씨는 ‘ 대둔산 산악구조대장 ’ 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 그가 처음 산악구조대 일을 하게 된 건 대둔산 휴게소 일을 할 때 부터였다 .

오로지 대둔산을 향한 사랑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 전라북도 산악구조대장 , 대둔산 번영회장까지 맡았다 . 구조대장은 작년을 끝으로 자리를 내려놓았다 . “ 대둔산은 바위산이라 사고가 많이 나는 편이에요 .

원래는 옆에서 도와주기만 하다가 ‘ 산산산 ’ 을 운영할 때쯤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15 년 정도 한 거죠 . 사고는 주로 하산하다가 골절하거나 조난 , 심장마비 등이 자주 있죠 .” - '산산산'에서 맛볼 수 있는 구수한 된장찌개다.

- '산산산' 앞에서 인삼을 튀기고 있는 천옥랑(56)씨 부부는 마을에서 소문난 일꾼으로 꼽힌다 . 왕영씨는 산내들희망캠프협동조합 상임이사 , 옥랑씨는 기동마을의 부녀회장을 맡았다 .

산내들희망캠프는 등산로 설치나 낙석제거와 같은 산과 관련된 일을 주로 하는 곳으로 청소년과 함께 해외 오지탐사나 봉사활동도 다닌다 . 왕영씨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건 사람이라고 말했다 . “ 시골은 사람들과 교류가 없으면 고립되고 결국엔 바보가 되는 법이죠 . 그래서 뭐든 경험이 중요해요 .

내가 직접 경험 해봐야 사람들과 공감대도 형성할 수 있고 , 무엇보다 대화가 통하잖아요 .” 옥랑씨는 대둔산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 “ 저희 아이들도 이곳에서 자랐는데 , 커서도 좋았다며 기억하더라고요 .

나중에 손주가 생기면 시골에서 키우고 싶어요 .”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 산산산 ’ 에서 찾아오는 객을 반길 거라는 부부는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만큼 대둔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

현장 사진

식당 ‘산산산’ 이왕영-천옥랑 부부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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