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에서 농기계 수리점을 운영하는 최형규씨가 비봉에 있는 축사에 소밥을 주기 위해 말을 달리고 있다. 애마 ‘ 로빈 ’ 타고 소밥 주러 다니는 사나이 ◇ 마서방 최형규씨 매일 8km 를 차대신 말로 이동 “ 말은 영리한 동물 , 친구 같아 ” 화산에서 농기계 수리점을 운영하는 최형규 (50.
비봉면 ) 씨는 말에 푹 빠진 사나이다 . 아침저녁 소밥을 주기위해 왕복 4km 남짓을 말을 타고 오간다 . 분명 말에 미친 사람이다 . 그는 “ 말처럼 사람과 교감하는 동물은 없다 . 말은 취미 이상의 가족이고 친구 ” 라고 말했다 .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말을 타기 시작한 최형규씨.
그는 이젠 말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말을 사랑하게 됐다. 애마 '로빈'의 등에 안장을 얹고 있다. 최씨를 만난 사람이라면 그가 남다르다는 걸 눈치 챌 수 있다 .
그는 아침과 저녁 , 하루에 두 차례 소밥을 챙기는데 그때마다 빠르고 편안한 자동차 대신 애마 ‘ 로빈 ’ 을 타고 집을 나선다 . 축사까지의 거리는 왕복 4km. 하루 두 차례니 매일 8km 가량 말을 타는 셈이다 .
“ 날씨가 궂거나 아주 급할 때는 차를 타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말을 타고 갔다 오는 편이에요 . 소밥을 주고 시간이 되면 원형마당에서 운동을 합니다 .” 최씨는 2009 년 처음 말을 구입했다 . 말에 관심을 가진 건 건강을 위해 이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
그렇게 시작한 승마가 벌써 6 년이 흘렀고 1 필에서 시작한 말은 지금 6 필로 늘었다 . “ 처음에는 많이 떨어졌어요 . 승마장에서 기초 자세를 배워 집에서 꾸준히 연습 했어요 . 말을 계속해서 타다보니 살이 찌지 않고 체형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
몸속 노폐물도 잘 빠져나가는 기분이고요 .” 그의 말들은 로빈 , 로체 , 점박이 , 선 , 태풍이 , 태양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 그 이름만큼 성격도 다양한데 그 중 가장 많이 타는 녀석은 ‘ 로빈 ’ 이다 . 말마다 성격 , 습성이 다 다른데 최씨와 가장 잘 맞는 녀석이 바로 로빈 .
최 씨는 “ 어느 놈 하나 애착이 가지 않는 말이 없다 . 한 녀석이라도 아프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밤에 잠을 못잔다 ” 고 말했다 . 그는 “ 말을 탈 때는 말과의 교감이 가장 중요하다 . 말은 주인 목소리를 알아들을 만큼 영리한 동물 ” 이라고 덧붙였다 . 교감으로 이어진 관계 .
그야 말로 가족이고 친구인 것이다 . 그런 그가 말을 키우면서 두 마리를 잃었을 때 그 심정은 어땠을까 . 그는 “ 사람들이 가족처럼 애지중지하던 애완견을 키우다 잃어버리면 슬프다고 하지 않는가 . 딱 그 심정 아닐까 싶다 . 그때 심정이야말로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 이었다 ” 고 회상했다 .
평상시에는 소밥을 주러 갈 때만 말을 타곤 하지만 , 가을에는 빈 논을 달리기도 하고 산악길을 오르기도 한다 . “ 가을에는 나락이 없으니 가끔 논에서 말을 타곤 합니다 .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말을 타는 사람 모임인 ‘ 전북한라마승마클럽 ’ 회원들과 함께 산악 외승길 등을 가기도 하고요 .” 시골에 말을 타고 소밥을 주러 다니는 사나이라니 . 그를 유별나게 쳐다보는 사람도 많다 . 그는 “ 신기하게 보는 사람도 있고 , 말 배설물이 나오겠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
처음엔 아내도 무슨 말이냐고 만류하다 이제는 오히려 말을 좋아하게 됐다 . 조만간 아내도 말을 배우려고 준비 중 ” 이라며 웃었다 .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 앞으로도 한동안은 말을 타고 소밥을 주러 다닐 최씨 . 길을 가다 아침저녁으로 말을 탄 누군가를 만난다면 말을 건네 보는 건 어떨까 .
당신이 바로 말 사랑이 유별나다는 ‘ 비봉면의 말 사나이 최씨 ’ 냐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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