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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26.09.16

물길 따라 정이 흐르는 봉동 대복마을

대복마을 정착 4년 차 장윤식·이경자 부부

마을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시골살이 “우리가 마을 막둥이”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26.09.16 11:10 조회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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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부쩍 짧아진 9월 초의 대복마을, 오후 5시가 넘으니 스멀스멀 퍼지는 노을빛을 따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마을을 거닐다 가을 배추를 심기 위해 땅을 고르던 장윤식(71)·이경자(68) 부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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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미리 뿌려둔 거름의 가스를 빼고 살충제를 뿌리던 장윤식 씨는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졌지만, 여전히 한낮 해가 뜨거워서 오늘 바로 모종을 심으면 내일 시들해진다”며 “내일 저녁에 다시 선선해지면 비닐을 씌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부는 나이가 들수록 농촌에 터전을 가꾸고 싶어 고산에서 10년, 용진에서 4년을 거치며 시골 생활을 익혀왔다. 본래 고향이 임실 관촌인지라 농사일이 어느 정도 익숙하기도 하다. 여러 곳을 거쳐 마지막으로 닿은 이곳에서 기존의 낡은 집 두 채를 허물어 새로운 집을 짓고, 남은 땅에는 밭을 일구었다.

주로 들깨와 대파를 키우고, 한켠에는 토란과 고구마가 자란다. 과실이 주렁주렁 달린 대추나무와 감나무도 있어 가을마다 먹거리가 풍부해진다. 대복마을에서의 일상은 평일과 주말이 비슷한 듯 조금 다르게 흐른다.

가을배추를 심기 위해 땅을 고르고 있는 장윤식·이경자 부부
가을배추를 심기 위해 땅을 고르고 있는 장윤식·이경자 부부

평일에는 윤식 씨가 전주로 출퇴근하며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주말이면 밭으로 나와 농사를 짓는다. 가끔 할 일을 빨리 마치면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과 둘러앉아 화투를 치며 어울리기도 한다. “우리가 이 마을에서는 완전히 ‘막둥이’나 다름없죠(웃음). 다들 나이에 비해 건강하시고 서로 살갑게 챙겨주세요.

매일 회관에서 만나서 같이 어울리기도 하고, 가을에는 마을 분들과 다 함께 관광도 가고요.” 마을에서 귀하다는 ‘막둥이’ 축에 속하는 부부는 어르신들과 정답게 어울리며 이웃 간의 온정을 나누고 있다.

평일의 부지런함과 주말의 한적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대복마을, 윤식 씨와 경자 씨의 따뜻한 시골살이는 오늘도 정겹게 익어간다.

현장 사진

대복마을 정착 4년 차 장윤식·이경자 부부 사진 1 대복마을 정착 4년 차 장윤식·이경자 부부 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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