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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26.08.17

이열치열 여름나기

용진 복숭아 농가 산들농장 정영만·김도자 부부

“전국에 입소문 난 달콤함 이 땀방울로 익었죠”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26.08.17 10:26 조회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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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청 뒤편 도로변 한쪽에 샛길이 있다. 샛길 안으로 들어서면 색색깔 바람개비가 반기고, 언덕 하나를 넘으면 3천 평 복숭아나무밭이 펼쳐진다. 별다른 홍보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전국 각지에 복숭아를 실어 보내는 산들농장이다.

직접 수확한 복숭아를 들고 웃는 정영만, 김도자 부부
직접 수확한 복숭아를 들고 웃는 정영만, 김도자 부부

이곳을 24년째 지켜온 정영만(71)·김도자(66) 부부는 요즘 달콤함이 정점에 이른 복숭아를 출하하느라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김도자 농부는 “토양이 좋아서 나무가 잘 자라고 당도도 높다 보니 단골손님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주문이 들어온다”며 “도로변에 세워둔 간판이 크지 않은데 그걸 보고 지나가다 들르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산들농장 복숭아는 크게 천도, 황도, 천중도(백도) 세 가지로 나뉜다.

천중도라는 이름은 옛날 선녀가 먹던 복숭아라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맛있는 복숭아는 자고로 베어 물었을 때 물이 줄줄 흘러야 한다”는 게 부부의 철학이다. 두 사람 모두 이른바 ‘물복파’로, 당도가 높은 복숭아는 자연스레 물이 많다고 한다.

잘 익은 복숭아들
잘 익은 복숭아들

복숭아를 많이 수확하다 보면 벌레가 살짝 먹거나 흠집이 생겨 상품성이 떨어지는 파과, 즉 ‘기스’라 불리는 복숭아도 나오는데 색이 변한 부분만 떼어내면 맛은 일반 열매와 똑같아서 일부러 파과만 찾는 단골도 많다.

도자 씨는 “다른 농장은 파과 땡처리하느라 여기저기 팔러 다니는데 우리는 그런 애로사항이 없다”며 “예약 안 하고 오면 허탕 치기도 한다”고 웃었다. 해가 뜨기 전부터 나와 복숭아를 따고, 한낮 뙤약볕은 잠시 피했다가 해가 저물면 다시 밭으로 향하는 게 요즘 부부의 일과다.

이렇게 딴 복숭아를 앞에 두고, 여름철 산들농장은 복숭아 사러 왔다가 의자에 앉아 파과를 깎아 먹고 수다를 떨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복숭아를 크기별로 선별 중이다.
복숭아를 크기별로 선별 중이다.

정영만 농부는 “농장을 찾은 손님들과 떠들며 놀고, 복숭아 맛있다고 하면 기분이 좋다”며 “돈도 돈이지만 손님들이 만족스러워야 나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부부의 바람은 내년에도, 그다음 해에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밭에 나와 손님들에게 드릴 맛있는 복숭아를 수확하는 것이다.

[Tip] 복숭아 맛있게 먹는 법 겉모습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둥그렇게 예쁜 복숭아를 골라야 한다. 윗부분이 불그스름하고, 아랫부분이 연한 색을 띠면 잘 익은 복숭아다. 구매 후 냉장고에 하루 정도 넣어 숙성하고, 먹기 30분 전에 실온에 두고 기다렸다가 먹는 게 제일 맛있다. 냉장고에 있는 동안 복숭아가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실온에 놓고 30분 기다려서 수분이 빠진 후에 먹어야 더 단맛이 돈다.

현장 사진

용진 복숭아 농가 산들농장 정영만·김도자 부부 사진 1 용진 복숭아 농가 산들농장 정영만·김도자 부부 사진 2 용진 복숭아 농가 산들농장 정영만·김도자 부부 사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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