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고 귀촌까지 딱 2주… 일단은 직진 완주에서 멘땅에 헤딩 윤지은씨 - -- -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얼굴에 상냥한 목소리를 가진 처자 . 몸빼바지를 입고 싸리 빗자루를 든 채 제법 촌티도 날릴 줄 아는 이 처자 . 귀촌을 마음먹고 완주에 정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2 주 .
인천토박이 윤지은 (29) 씨의 ‘ 맨땅에 헤딩 ’ 은 무작정 시작됐다 . 2 월 12 일 , 귀촌을 마음먹다 지난해 완주로 귀촌한 친구 집에 놀러왔던 날 , 친구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 . " 대기업을 고집하는 이유가 뭐냐 ? 서울에서만 취업하려는 이유가 있냐 ?" 순간 침묵 .
지은씨는 할 말이 없었다 . 2015 년 대학을 졸업한 이후 줄곧 취업 준비생으로 지냈던 차 . 그도 슬슬 지쳐가는 중이었다 . “ 의지가 바닥난 상태였다 . 사람을 좋아하던 제가 친구들 만나는 것도 꺼려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
완주로 오라는 친구의 말에 설득당하고 다음날 바로 사람들을 소개받고 집을 구했다 .” 그리고 보름 뒤인 27 일 . 지은씨는 캐리어를 끌고 묵직한 가방 하나를 매고 삼례터미널에 나타났다 . 그렇게 그녀의 완주살이가 시작됐다 .
- - 빈집이 곧 내 집이니라 지은씨는 고산면에 대지포함 140 여평의 집을 구했다 . 여기저기 손볼 곳이 많은 빈집이었다 . 먼저 보일러를 고치고 , 묵은 먼지를 닦았다 .
그의 표현에 따르면 ‘ 방이 두 개 , 5 성급 화장실이 한 개 , 부엌에 넓은 마당까지 있으며 , 외양간도 있어 돈만 있으면 소도 키울 수 있는 ’ 그런 집이다 . 게다가 전에 살던 사람이 남겨놓고 간 쓸만한 물건도 꽤나 있다 . 식기며 술잔이며 장롱에 서랍장까지 .
이곳에서 그는 지인과 함께 머무르며 완주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 . “ 집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나면 떡을 맞춰 동네 이웃들에게 인사를 드릴 생각이다 . 무엇보다 버스 정류장이 가까워 운전을 못하는 저에겐 최적의 입지조건이다 .” 아직 이삿짐을 채 풀기도 전 . 그래서 하루가 짧다 .
방안 페인트 칠도 끝내야 하고 쓸모없는 짐도 정리해야 한다 . 작은 텃밭에는 먹을거리도 심고 커다란 개도 키울 예정이다 . 벌써 이름도 지어놓았다 . 첫 번째 개 이름은 ‘ 만수 ’. 인연이 돼 한 마리를 더 키우게 된다면 ‘ 천수 ’ 라고 .
완주에서 ‘ 어떻게 ’ 살까 그가 아는 완주는 삼례 , 고산 , 봉동이 전부 . 하지만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완주의 모습은 더 크고 넓다 . 아직 완주가 ‘ 내 집 ’ 이라는 실감도 안 나지만 그런 만큼 가슴이 뛴다 . 예상되지 않은 미래가 그를 두근거리게 만든다 .
“ 제가 예측했던 저의 미래는 작은 회사에 소속되어 재미없게 일하는 모습이었다 . 하지만 완주에서의 삶은 예상이 되지 않는다 .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겼다 . 이것저것 기웃거려보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고 싶다 .” 지은씨가 앞으로 생활하게 될 집 앞 텃밭을 정돈하고 있다.
- - 아직 거창한 계획은 없다 . 둔산리에 가서 영화관 구경을 하고 싶고 , 블로그를 시작해서 완주에서의 일상을 기록하고 싶다 . 여름 전에는 면허도 따고 싶다 . 스스로도 갑작스러운 변화지만 , 그렇기에 일단 무작정 직진 . “100 세 시대다 . 그렇기에 20 대의 저는 매우 젊다 .
완주에서 지내면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도 하고 배우고 싶다 . 제멋대로 사는 것이 꿈이다 .” 제멋대로 사는 것이 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 앞을 향해 돌진하는 지은씨의 엔진에 천천히 가속도가 붙기를 . 좌충우돌 그녀의 맨땅 헤딩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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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을 좋아해서 만수 천원은 그 다음에 좋아해서 천수인 듯 합니다! -기헌
<이효리> 그녀의 멋진 용기에 감탄하고, 예쁜 외모에 또 한번 감탄하고 갑니다! *_*
대박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