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완주가 내게로 왔죠." 서울서 귀촌한 누에사업단 매니저 하태훈씨 지난해 4 월 그가 완주로 내려오게 된 것은 어쩌면 잘 맞은 ‘ 타이밍 ’ 때문이었다 .
도예 작업공간을 찾고 있었던 그에게 완주 쪽에 관련 일자리가 있다는 소식이 들렸고 , 하태훈 (35) 씨가 그걸 ‘ 덥석 ’ 물었다고 할까 . “ 처음에 공방을 알아볼 때 가족들이 있는 전주 지역에서 알아봤어요 . 하지만 큰 공간에서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에 완주 쪽으로 눈을 돌렸죠 .
그때 마침 완주에 있는 공동창조공간 누에사업단 쪽에 일자리가 있다는 제안을 받게 된 거죠 .”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 전주가 고향인 태훈씨는 대학에서 서양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에서 6 년여간 CG 영상 관련 회사에 다녔다 . 그때 취미로 공예를 배웠는데 , 어라 .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고 성격과 잘 맞는 게 아닌가 . 이때 최초의 ‘ 타이밍 ’ 이 나타난다 . 다니던 회사에 위기가 찾아 온 것 . “ 다니던 회사에 재정적으로 문제가 좀 있었어요 .
그것이 오히려 회사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죠 .” 하태훈씨의 작업공간 회사를 그만둔 태훈씨는 1 년간 공방을 다니며 도예 작업에 전념했다 .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 보다 전문적으로 , 일로써 도예를 하고 싶어졌다 . 그때 , 완주에서의 자리가 생긴 것이다 .
그가 하는 도예는 일반적인 공예가 아니다 . 손이나 물레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 CG 프로그램 , 3D 프린터 등을 접목시킨 공예다 . “ 아직 보편화된 분야는 아니에요 . 전통공예보다는 생활자기라고 해야 할까요 .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분야라고 생각해요 .” 그의 서울 생활은 어땠을까 ?
그는 요약해서 두 가지를 말한다 . 하나는 답답했다는 것 . 또 하나는 바쁜 사람들을 보면 열심히 살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는 것 . “ 서울에서 공방을 차릴까도 고민을 했었죠 . 하지만 홍대 등 젠트리피케이션 * 현상이 너무 많잖아요 .
그런걸 보면 공방을 차리기엔 불안했어요 .”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올 때 그의 나이가 서른 셋 . 적은 나이는 아니었다 . 걱정이 없었을 리 없었다 . “ 내려와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었죠 . 일과 관련해 아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 않았을 때니까요 .
하지만 내려와 보니 의지할 사람들이 많아요 . 마음을 터놓고 지낼 사람들이요 .” 완주에 와서 좋은 점으로 그가 뽑은 한 가지가 더 있다 . “ 주차가 너무 편하네요 .( 웃음 )” 하나의 도자기가 완성되기 위해서 모두 13 단계의 절차가 필요하다 .
그 역시 스스로의 꿈을 향해 한 단계씩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 단단하게 빚어진 도자기처럼 되기 위해 . “ 앞으로 나아가며 한 단계씩 재미를 찾아가고 있어요 . 새로운 걸 배워가는 중이죠 . 완주에서 더 열심히 작업해 저만의 공방을 갖고 싶어요 .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땀과 노력을 쏟아야겠죠 .
열심히 하고 싶어요 .” *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이르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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