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태마을에 사는 임동영씨가 운장계곡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면소재지 가려면 도랑만 23개 건너야 했던 오지 20년 전 진안 가는 도로나면서 "물 좋다" 입소문 태풍 매미 피해 후 정비사업으로 지금 모습 갖춰 검태마을 임동영씨에게 듣는 운장계곡 완주군 동상면의 마지막 마을이자 운장산과 연석산의 골짜기가 만나 운장계곡이 시작되는 검태마을 .
이 마을에서 임동영 (59) 씨는 7 대째 살고 있다 . 임 씨가 사는 이 곳은 운장계곡의 최상류 지역에 있다 해서 상검태 마을이라 불리기도 하는 해발 500m 가 넘는 고지대 마을이다 . 예전에는 20 가구 이상이 살던 마을이지만 지금은 5 가구 정도만 살고 있다 .
“ 그땐 도랑을 23 개 넘어서 2 시간 정도 걸어 나가야 면 소재지까지 갈 수 있었어요 . 누가 아프면 지게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눕혀서 나가야했죠 .
이 계곡이 지금이야 ‘ 운장계곡 ’ 이라 불리지만 우리 원주민들한테는 마을의 이름을 따 ‘ 검태계곡 ’ 이라 불렸죠 .” 이 오지마을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 또 한 번 오기도 힘든 곳이었다 . 검태마을로 올라오는 길은 여전히 지적도에도 없는 좁은 길 .
그런 이 곳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 여 년 전 진안 주천면으로 통하는 도로가 나면서부터다 . “ 도로가 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물이 좋다며 하나둘 계곡으로 오기 시작했어요 . 배고프다고 먹을 걸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음식점도 생겨나기 시작했고요 .
그 전까지 마을 사람들은 짐승을 키우거나 화전을 일구며 살았죠 .” 운장계곡은 지난 2003 년 태풍 ‘ 매미 ’ 로 입은 수해 이후 계곡 정비사업이 이뤄졌고 , 그 이후 지금처럼 말끔한 계곡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 “ 지금도 이 계곡이 좋지만 수해가 나기 전에는 훨씬 더 좋았어요 .
물도 좋았고 , 경관은 또 얼마나 멋있었는지 몰라요 .” 운장계곡의 시발점은 운장산과 연석산의 물줄기가 만나는 골짜기다 . 계곡의 뿌리가 되는 이 두 산은 서로 가까이 마주보며 시원한 물줄기를 만들어 낸다 . “ 운장산과 연석산은 마주보고 있는 산끼리 빨랫줄을 걸어놔도 될 정도로 가까이 있어요 .
빗방울이 완주군 쪽으로 떨어지면 만경강으로 , 진안군으로 떨어지면 금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셈이죠 .” 운장계곡 상류에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선녀탕이 남아 있다. 그렇다면 운장계곡 중에서도 물이 차가운 곳은 어디일까 ?
“ 운장계곡의 물은 맑고 깨끗한데다 다른 계곡보다 차가워요 . 햇빛을 보지 않고 오로지 땅에서만 나오는 생수이기 때문입니다 . 게다가 여름에는 북풍 바람이 밑에서 올라와 더욱 시원하죠 . 운장계곡이 시작되는 복호골 부분은 올라가는 계단식의 협곡의 형태를 이루고 있고 물이 유독 차가워요 .
저 아래 다래목부터는 이름처럼 물이 많아지죠 .” 복호골 부근에서 발견한 집 없는 달팽이. 오염이 안 된 환경 덕분에 여전히 운장계곡에는 1 급수에서만 산다는 중태기 , 피라미 , 산메기 등이 살고 있다 . “ 운장계곡이 시작되는 복호골을 찾아가면 그 옛날 나무꾼이 오갔던 길이 아직도 남아있어요 .
그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선녀가 나올법한 풍경의 ‘ 선녀계곡 ’ 이 있고요 . 그쪽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죠 .
오염되지 않도록 아끼고 잘 가꿔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운장계곡을 앞에 두고 , 나고 자라 결혼을 하고 자식을 키운 그의 인생 . 그에게 이 계곡은 살아가는 길이자 , 평생을 함께한 친구이며 , 앞으로 살아갈 삶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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