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고 골라 완주 완주살이 새내기인 김용현 (33) 씨는 요즘 새벽 5 시에 집을 나선다 . 한 달 전부터 일하기 시작한 빵집으로 출근하기 위해서다 . 올해 초 입교한 체류형귀농인의 집에서 빵집까지는 7km 남짓으로 차를 타면 10 여 분 거리다 .
서울에서 나고 자란 용현 씨는 짧은 시간일망정 한적한 시골길 위 상쾌한 새벽공기와 함께하는 출근길이 즐겁다 . 결혼 전부터 귀촌 준비 … 빵 사러 갔다가 취업까지 용현 씨가 빵집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재밌다 . “ 어느 날 아내가 빵이 먹고 싶다면서 화산에 가면 살 수 있다는 거예요 .
그래서 제가 이곳을 들르게 되었어요 .” 그때 마침 최미경 대표가 있어 인사를 나눴는데 나중에 함께 일할 수 있느냐는 연락이 온 것이다 . 그는 완주로 오기 전 서울에서 10 여 년 동안 빵 굽는 일을 했었다 . 용현 씨가 일을 시작한 빵집 ‘ 화산애빵긋 ’ 은 평소 무인가게로 운영해오고 있었다 .
“ 대표님은 제가 일을 시작하면서 대외활동에 더욱 신경을 쓰시기로 했어요 . 제가 전적으로 빵집을 맡아 운영을 하게 된 셈이죠 .” 새벽에 빵을 굽고 가게 문을 열고 닫고 , 그 사이 짬짬이 귀농귀촌교육까지 받아야 해서 용현 씨의 하루가 바빠졌다 . “ 퇴근 시간은 딱히 정해지지 않았어요 .
보통은 제가 가게 문을 닫아야 해서 보통 8 시쯤 퇴근해요 . 낮에 일이 한가할 때는 나갔다가 오기도 하는데 불편해하는 손님들이 계셔서 최대한 있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 용현 씨가 바쁠 때는 부인 김현화 (33) 씨가 나와서 일을 거든다 . 둘은 결혼 1 년 차 신혼부부다 .
“ 저희는 결혼 전부터 서로 귀촌할 곳을 계속 알아보고 있었어요 . 주로 대화가 어디 내려 갈래였던 것 같아요 . 상주 , 문경 , 괴산 등 많이 가봤죠 .” 여러 후보지를 놓고 꼼꼼하게 살펴 선택한 곳이 완주다 . “ 돌아다녀 보니 청년들이 살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처음부터 도시 생활권과 너무 떨어지면 힘들 것 같았거든요 . 그런 면에서 완주는 전주나 대전이 금방이고 서울과도 2 시간 30 분 거리여서 괜찮았어요 . 서울에 양가 부모님이 계시거든요 .” 현화 씨도 얼마 전부터 용진 두억마을에서 청년 인턴십으로 일을 하고 있다 .
그녀는 이전에 여행사에서 근무했는데 주로 여행상품 개발이나 박람회 기획 등을 해왔다 . 부부가 일자리를 갖게 되면서 안정적으로 뭔가를 해볼 기회를 갖게 되었지만 고민은 있다 . 바로 주거 문제다 . 현화 씨는 입교생과 나누는 대화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도 주거 문제라고 했다 .
귀농인의 집 체류 기간이 1 년인데 그 안에 안정적인 주거지를 찾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 특히 일자리까지 함께 구해야 하는 가정이라면 더욱 시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
그녀는 “ 도시민이 농촌에서 튼튼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면 그에 걸맞은 시간적 여유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 ” 고 말했다 . 직접 키운 농작물로 만든 시골빵집 여는 게 목표 부부는 일도 일이지만 귀농귀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정착을 준비 중이다 .
농사 경험이 없지만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 . 다만 , 농사에 초점을 둔 교육이 많아 자신들처럼 귀촌을 목적으로 온 사람들을 위한 지원이나 교육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 그래도 교육은 재밌다 . “ 농업교육을 재미있게 듣고 있어요 .
농사에 큰 꿈을 품고 온 거는 아니지만 시골로 왔으니 농사는 하고 싶어요 . 하지만 일단 정착이 먼저여서 농사는 차차 하기로 마음먹었죠 . 지금도 할머니들이 텃밭 논다고 지어먹고 싶으면 하라고 하세요 .
적응하고 나면 텃밭에 심고 싶은 거 심어 그걸로 빵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 건강한 빵을 파는 시골 빵집을 여는 게 부부의 목표다 .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